thebell

전체기사

VC 회계기준 혼선, 협회가 가이드해야 [thebell note]

배지원 기자공개 2017-12-12 07:23:00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8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계기준 개정안 도입을 앞두고 벤처캐피탈 업계는 난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자한 벤처기업에 대한 시가평가를 손익으로 반영하게 됐지만 어떤 기관, 어떤 툴에 의해서 평가해야 하는지 세부적인 회계처리 방법에 대해 합의가 도출되지 않았다. 정확한 지침없이 알음알음 방법을 찾아보지만 명확한 답을 내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실 'IFRS9(금융상품 국제회계기준)' 기준 자체가 초기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비판이 줄곧 제기돼왔다. 협회 차원에서도 제도 도입을 유예시키기 위해 당국과 대화를 거쳤다. 하지만 금융위원회는 국제 회계기준을 개별적으로 도입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문제는 그 이후다. 개정안 도입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업계에서 처리방법에 대한 공식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논의나 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교육도 없었다. 이대로라면 각 벤처캐피탈이 서로 다른 방법으로 주먹구구식 회계처리를 할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벤처캐피탈은 투자한 벤처기업에 대해 공정(시가)평가를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외부기관에서 주요 재무지표를 보고 평가할 때 미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한 벤처캐피탈의 밸류에이션을 얼마나 인정해줄지 의문이다. 투자할 당시 취득원가를 외부기관이 얼마나 인정해야 할지 기준도 없다.

신용평가사나 채권평가사, 회계법인 등의 외부 기관도 벤처캐피탈이 투자한 회사의 공정평가를 진행한 경험이 부족하다. 어떤 툴을 쓸지 평가기관도 모르고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신기술금융사는 좀 더 빨리 논의를 진행했다. 지난 5월부터 여신금융협회 차원에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회계법인이 연구를 맡아 신기술금융사가 IFRS9을 도입할 때 세부적으로 어떻게 회계처리를 하는지, 영향을 받는 부분을 연구해왔다. 이 연구는 신기사들에게 일종의 지침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벤처캐피탈이 우왕좌왕 부딪히면서 적절한 방법을 찾는 건 무리다. 벤처캐피탈의 투자성과와 실적이 왜곡돼 보이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출자자(LP)의 재무제표에도 반영되기 때문에 문제가 확대될 수 있다. IFRS9을 도입한 보고서를 작성할 때까지 약 넉 달의 시간이 남아있다. 지금이라도 협회 차원에서 업계의 중지를 모으고 처리 방법에 대한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