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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흥망성쇠 투영 'DB김준기문화재단' 새출발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 DB그룹]①그룹 간판 교체 맞춰 재단이름도 변경…임원 출신 이사 많아

김병윤 기자공개 2017-12-14 08:36:20

[편집자주]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1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그룹은 현재 DB김준기문화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장학사업을 시작으로 교육·연구 지원이 주된 목적이다. 올 들어 그룹의 간판이 '동부→DB'로 변경된 것과 맞물려 재단의 이름도 바뀌었다. 그룹 창업주인 김준기 전 회장의 이름도 재단명에 추가됐다.

재단의 출연 내역은 그룹의 흑역사를 담고 있다. 출연자 가운데 김 전 회장은 올해 뜻하지 않은 이슈 탓에 경영의 마침표를 찍었다. 동부건설과 동부제철 등 두 계열사는 구조조정 대상이 돼 그룹을 떠났다.

◇김준기 전 회장 설립 주도…30년 '동부' 간판 종지부

DB김준기문화
DB김준기문화재단은 1988년 만들어졌다. 김 전 회장이 DB그룹을 설립한 후 20여년이 지나서다.

2016년 결산 공익법인 공시에 따르면 설립 당시 김 전 회장이 1억 원을, 그룹의 주력 계열사였던 동부제철과 동부건설이 각각 10억 원과 4억 원 출연했다. 김 전 회장은 재단 설립과 함께 약 10년 동안 초대 이사장을 지냈다.

재단은 장학사업을 시작으로 학술연구지원과 교육기관지원사업을 시행했다. 지난해 재단의 사업비 지출은 총 58억 원이다. 학술연구지원(25억 원)·장학사업(12억 원)·교육기관지원(7억 원) 등 다양한 부문에 고른 지출이 있었다.

재단의 이름은 올 들어 DB김준기문화재단으로 바뀌었다. 설립 후 30여년 만이다. 이는 그룹명이 동부에서 DB로 변경된 영향이다. 그룹의 창업주인 김 전 회장의 이름도 재단명에 반영했다.

재단명의 변경은 동부건설이 그룹 내에서 이탈한 것과 관련이 있다. 동부건설은 2015년 유동성 위기로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뒤 지난해 사모펀드에 인수됐다. '동부'라는 브랜드 사용권은 동부건설이 보유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당초 계열사에 상표권 수수료를 받지 않았다. 하지만 동부건설을 인수한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PE)가 계열사에 상표권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빚어졌고 결국 동부그룹은 이름을 바꿨다. 재단의 틀을 마련한 두 계열사는 공교롭게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룹 임원 출신, 이사직 장기간 유지

김형배 전 이사장(1997년 취임)과 강경식 이사장(2012년 취임) 등이 김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재단을 이끌고 있다.

김형배 전 이사장은 김 전 회장의 외삼촌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소비자보호원장,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등을 역임한 뒤 1994년 동부그룹에 합류했다. 그룹 내에서는 제조부문 회장과 상임고문 등 중역을 맡았다. 2012년 향년 80세에 타계했다.

강 이사장은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냈다. 김 전 회장이 2000년 그룹 내 금융보험부문 회장으로 영입한 인물이다. 당시 김 전 회장과의 두터운 친분이 화제가 됐었다.

현재 이사진은 강 이사장을 포함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홍관의 전 동부전자 회장, 한신혁 전 그룹 제조부문 부회장, 오병화 전 동부그룹 사장 등 대부분 그룹의 임원 출신이다. 강 이사장을 제외한 4명의 이사 모두 공익재단의 공시가 있은 2008년부터 이사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사 등 주요 임원의 수는 2011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줄었다. 2008년부터 3년 동안 이사장을 포함한 주요 임원은 13명이다. 그 수는 2011년 6명으로 감소한 뒤 현재까지 5인 체제가 굳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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