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은 사모펀드부, 활발한 투자 행보 배경은 올해 결성액 2500억 상회…부서원 절반 이상 '전문계약직'
윤지혜 기자공개 2017-12-15 11:13:04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2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은행이 사모투자펀드(PEF)업계에서 활발한 투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만 세 번째 펀드를 결성했으며 다수의 벤처·중소기업 투자를 마쳤다. 공동 무한책임사원(GP)이긴 하지만 올해 총 결성금액은 2500억 원을 웃돈다. 장기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여타 은행계 PE 들과 대조적이다. 관련업계는 은행 내 조직(In-house) 이면서도 부서원 대다수를 외부 인력으로 채운 기은 사모펀드 조직 형태가 투자활동을 하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끌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은 사모펀드부에는 전문인력이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균 1명 정도 외부 인력을 두는 다른 부서와 비교해 눈에 띄게 높은 비중이다.
현재 시중은행 가운데 은행 내 직접 PE본부를 두고 있는 곳은 기은이 유일하다. 우리, 신한은행의 경우 우리프라이빗에쿼티, 신한프라이빗에쿼티라는 자회사를 통해 사모투자를 한다. 이들 회사는 업계에서 비독립계 운용사로 간주된다.
산업은행도 은행 내 PE본부가 있지만 주로 기업구조조정에 활용되거나 어려운 기업을 돕는 펀드로서 역할이 크다. 대우건설 사례가 대표적이다. 현재 대우건설 최대주주는 산은이 보유한 'KDB밸류제6호'다. 직접투자를 할 수 있을 뿐이지 시장에서 운용사로 투자활동을 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반면 기은 사모펀드부는 은행 내 한 조직이면서 동시에 자본시장 플레이어로 활동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이 같은 구조가 가능한 이유 중 하나로 외부 전문인력이 대부분인 사모펀드부 조직을 꼽는다. 산은 PE본부는 공채를 통해 들어온 일반 행원들로 구성되며 일정기간이 지나면 다른 부서로 이동한다.
기은 사모펀드부 총 구성원은 부서장을 포함해 16명이다. 이 가운데 3분의 2가 외부에서 채용한 전문인력인 것으로 파악된다. 나머지 3분의 1 정도만 공채를 통해 입사한 순환보직자들이다.
기은의 다른 부서에도 이러한 전문직이 있긴 하지만 조직 당 1명 정도로 비중은 높지 않다. 이들 외부 인력은 부서에서 전문직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임원들 승인을 받아 직접 채용한다.
사모펀드부의 경우 총괄팀장부터 중간 직급 사원까지 포괄해 외부 인력을 배치한다. 지난 5월 기은이 게재한 공고에 따르면 채용 대상은 전문직 책임자급으로 1년 단위 계약을 맺는다. 단 일반계약직이라기 보다는 장기근속이 보장되는 무기계약직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조직 구성은 은행의 명분도 세우면서 성장투자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기은은 국책은행으로서 역할에 편중된 산은과 달리 벤처투자나 중소기업 투자에 적극 뛰어드는 편이다. 때로는 어려운 기업을 돕기위해 재무안정펀드 등 조성에 참여하지만 대부분 투자 포트폴리오가 기술금융, 청년성장 지원 등으로 구성됐다. 최근에는 '일자리 창출'이라는 정부 기조와 발맞춰 투자에 대한 이사회 승인도 한층 더 용이해졌다. 은행계 PE라는 안정성도 살리면서 한국투자파트너스, LX인베스트먼트 등 벤처·PEF운용사와 손잡고 펀드를 결성하는 일이 잦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은이 다른 운용사와 빈번하게 공동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 이유는 은행이면서도 그 조직은 외부에서 오랜 기간 플레이어로 활동했던 전문가 중심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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