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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승범號 삼일제약…순부채 급증·실적 개선 요원 [제약업 3세 시대]③외부 인사 및 공격 투자 감행 영향…올해 적자 위기

이석준 기자공개 2017-12-14 07:42:31

[편집자주]

국내 제약산업 역사는 올해 120년을 맞이했다. 제약업계 경영 주체도 오너 3세로 넘어가는 양상이다. 이들은 기존 사업 방식에 플러스 알파를 더하고 있다. 3세 체제가 구축된 제약사들의 현 주소를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3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승범
삼일제약 순차입금(순부채)이 9개월 만에 350억 원 가까이 급증했다. 올 9월말 기준 순부채(579억 원)는 자본(504억 원)을 넘어섰다. 오너 3세 허승범 삼일제약 사장(1981년생, 사진)이 실권을 잡은 후 공격 투자(R&D, 시설 등)가 이어지면서 생긴 현상으로 분석된다.

다만 투자 대비 실적 개선은 요원한 상태다. 허 사장이 2013년 각자 대표에 오른 후 완만한 상승세를 타던 실적은 올해 3년만에 적자 위기에 몰렸다. 투자는 느는데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투자 위축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

삼일제약은 1947년 창립한 회사로 안과 용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약품을 중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창업주는 고(故) 허용 명예회장이며, 허 명예회장 아들 허강, 손자 허승범이 각자 대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허 사장은 2005년부터 삼일제약에 입사해 기획조정실장과 경영지원본부장 등 회사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3년부터 아버지 허강 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회사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허 회장과의 지분율은 3분기말 기준 11.24%다. 지난해말 기준 4.67%에 불과했던 지분율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최대주주 허 회장과 0.52% 포인트 차이에 불과해 사실상 경영 승계가 끝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일제약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장단기차입금은 602억 원으로 지난해말(302억 원)보다 300억 원 증가했다. 차입금은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으로부터 3.5% 안팎의 당기이자율로 빌렸다.

같은 시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줄었다. 결과적으로 순부채(240억 원→ 579억 원)가 급증하며 보유 자본(504억 원)을 넘었다. 순부채율은 보통 30% 이하를 안전하다고 보는데 삼일제약은 115%를 기록했다. 순부채 증가는 부채 비중에서 이자비용을 발생시켜 나쁜 부채로 불리는 금융부채가 많다는 소리다.

삼일제약의 순부채 증가는 허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후 투자를 늘리고 있어서다.

허 사장은 지난해부터 150억 원(예상투자 금액)을 들여 본사, 공장 신규시설 투자를 결정했다. 해마다 50억 원을 투입하는데 지난해 영업이익(38억 원)을 넘는 금액이다. 올 10월에는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67억 원을 투자했다. 올 3분기말 투자활동현금흐름은 355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말 19억 원보다 크게 늘었다. 연구개발(R&D) 지출도 조금씩 늘리고 있다.

실적은 지지부진하다. 2015년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2016년 창립 최대 수준인 4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올해는 다시 적자 위기다.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이 3억 원에 불과하다. 영업이익이 줄어 금융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왔다. 공격 투자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차입금 등 외부 투자를 받아야하는데 재무구조가 악화될 경우 자금 조달에 애를 먹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허승범 사장의 공격 투자가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지 아니면 실패로 끝나 재무 악화 등 부메랑으로 돌아올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삼일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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