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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 인프라에서 플랜트로 중심 이동 ④SOC 발주 감소로 대안 모색…EPC·PMC로 영역 확장

이상균 기자공개 2017-12-22 10:49:54

[편집자주]

엔지니어링은 기술 기반의 설계 산업이다. 본격적인 건설 공사에 앞서 인프라를 구축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기술 인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산업이지만 정작 건설업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주요 수익원이었던 사회간접자본(SOC) 발주가 줄어드는 등 전환기를 맞고 있다. 더벨이 베일에 가려졌던 엔지니어링 업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9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 주도의 사회간접자본(SOC) 발주 급감은 1위 업체인 도화엔지니어링(이하 도화)에게도 고민거리다. 줄어든 SOC 사업의 부족분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핵심이다.

고민 끝에 도화가 내린 결론은 태양광 등 플랜트 사업이다. 플랜트 사업은 매출 비중이 30%를 넘어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기존 설계와 감리에 치중된 사업 영역을 설계·조달·시공·(EPC)과 사업총괄관리(PMC), 유지보수관리(O&M)로 넓히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기피하는 500억 이하 사업에 참여

건설 엔지니어링은 지역별로는 국내시장과 해외시장, 발주처별로는 관급부문과 민간부문으로 나눠진다. 최근 해외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긴 하지만 여전히 국내 시장 비중이 압도적이다. 전세계 60개국에 진출해 있고 해외 점유율 순위가 가장 높은 도화조차 해외 매출 비중은 30%대에 그친다.

국내 시장 내에서는 정부가 발주하는 관급공사, 즉 SOC 사업 비중이 절대적이다. 엔지니어링 업체 입장에서는 이들 SOC 사업의 계획, 조사, 환경영향평가, 사업타당성 검토, 설계(기본, 실시설계), 감리가 주요 수주 대상이다.

문제는 SOC 사업 예산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도로, 항만, 철도, 발전소 등이 대부분 포화상태에 달했다. 건설업계에서는 ‘남북통일이 이뤄지지 않는 한, SOC 사업 호황은 이제 더 이상 없다'는 말이 나온다. 엔지니어링 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새로운 수익원 물색이 절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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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가 선택한 신규 사업은 플랜트다. 플랜트 사업 매출 비중은 2015년 9.9%에서 올해 3분기 32.5%로 세 배 이상 늘어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같은 기간 인프라 사업은 24.1%에서 16.3%로, 물산업은 18.8%에서 14.6%로 줄었다. 그동안 수주한 주요 플랜트 사업으로는 강릉 안인화력발전소 기술지원(73억 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바이오매스 발전플랜트 EPC(150억 원), 경주 안강 산업폐기물 소각·발전·건조시설 건설 및 용역(330억 원), 료마 태양광발전(344억 원) 등이 있다.

도화는 대형 건설사가 기피하는 500억 원 이하의 사업에 주로 참여한다. 선진국 보다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알제리, 방글라데시, 페루, 탄자니아 등 개발도상국이 주요 진출 국가인 점도 특징이다. 플랜트 사업에서 해외 매출 비중은 20% 수준이다. 수주 기준으로 해외 비중이 42%인 것을 감안하면 향후 해외 매출 비중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자금조달·시공 등 새로운 영역 도전

도화는 프로세스 측면에서도 설계와 감리에 머물던 사업영역을 EPC와 PMC, O&M 등으로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설계와 감리 매출 비중은 82%와 15% 등 97%에 달한다.

성남·판교수질복원센터 O&M 사업(80억 원)이 대표적이다. 3조9000억 원 규모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PMC사업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도화 관계자는 "도화가 진행 중인 민간 플랜트 사업은 준공 이후 최소 25년간의 O&M 계약도 체결돼 있다"며 "현재 100억 원 수준인 연간 O&M 매출을 300억 원 대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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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 등 새로운 시장 진출은 도화에게도 낯선 경험을 안겨주고 있다. 도화는 부채비율이 40%에 불과할 정도로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회사다. 기술 인력을 투입해 설계와 감리를 담당하다보니 대규모 자본을 투자할 필요성이 없다.

반면 태양광 사업은 다르다. 도화는 발주처와 EPC 계약을 맺으면서 시공뿐만 아니라 금융조달까지 책임져야 했다. 이를 위해 100% 자회사인 우진에너지1호와 우진에너지3호를 만들어 시공을 맡겼고 신한BNP파리바산운용을 금융주관사로 선정해 자금조달을 추진했다. 우리종합금융에서 22억 원, 기업은행에서 20억 원 등 42억 원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받았다.

자금조달과 시공은 그동안 도화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분야다. 도화 관계자는 "SOC 예산이 감소하면서 전사 차원에서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추진했다"며 "특히 GTX A노선 PMC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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