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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로직스 갤S8+ 효과없나…이익 성장 '게걸음' 카메라모듈 메인벤더로 매출 확대 불구 수익성 제자리

이경주 기자공개 2017-12-22 15:46:20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1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워로직스가 올해 처음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델에 전면 카메라모듈을 메인벤더 지위로 공급하기 시작했지만 영업이익률은 3%대에 그치고 있다. 매출 포트폴리오가 저가용에서 고가용으로 넘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여전히 바닥권이라는 지적이다. 원재료비 증가 등 원가 구조가 오히려 악화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파워로직스는 올 3분기 누적기준으로 매출 5442억 원, 영업이익 16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7%, 영업이익은 282.2%로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1.1%에서 3.1%로 2%포인트 상승했다.

파워로직스 실적 그래프

지난해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개선된 실적이나 증권업계에선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플래그십용 모델 수주로 바닥권 수익성에서 벗어나길 기대했는데 영업이익률 3%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카메라모듈 사업이 '돈이 안된다'는 기존 인식이 더욱 강화됐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파워로직스는 삼성전자 중저가모델인 갤럭시A와 J시리즈용 전후면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던 업체였다. 중저가모델용은 애초부터 납품가가 저렴한데다 경쟁자도 많아 대다수 협력사들이 낮은 수익성을 나타내는 시장이었다. 파워로직스도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2%에 불과했다.

반면 올해는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다. 파워로직스가 사상 처음 삼성전자 고가모델인 갤럭시S8플러스(+)와 갤럭시노트8용 전면 카메라모듈 메인벤더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갤럭시S 시리즈는 삼성전자 최고 인기 모델로 연간 판매량이 4000~5000만 대에 이른다. 부품사 입장에선 규모의 경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파워로직스는 그 덕분에 매출은 3분기 누적(5442억 원)으로만 전년 연간(5454억 원) 규모를 뛰어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기대 만큼 성과가 미진한 상황이다. 과거 대비 원가 구조가 더 악화됐기 때문이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파워로직스는 올 3분기까지 '원재료 및 상품 등 매입' 비용으로 총 4233억 원을 썼다. 지난해 같은 기간 2821억 원 대비 50.1%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증가율 39.7%를 크게 웃돌고 있다. 원가부담이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다. 실제 매출에서 '원재료 및 상품 등 매입'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72.4%에서 77.8%로 5.4%포인트 상승했다.

파워로직스 비용내역

그나마 내부적으로 통제 가능한 판관비(판매비와 관리비) 지출을 최소화 시킨 덕에 3%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 올 3분기까지 판관비는 25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56억 원 대비 2.2% 늘어나는데 그쳤다. 매출증가율(39.7%)을 감안하면 안살림을 빠듯하게 관리한 셈이다.

파워로직스가 기대와 달리 낮은 수익성을 이어가자 투자 기관들의 관심도 저조해졌다. 과거와 달리 증권사들은 올 초부터 잇따라 관련 보고서를 쏟아 냈지만 지난 9월 이후로는 한 건도 찾아볼 수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메라 모듈 업계 전반 수익성이 저조해져 살펴보지 않은지 오래됐다"며 "파워로직스는 S시리즈 메인벤더 진입으로 올 초 잠깐 주목받긴 했는데 실적이 기대 만큼 안나오자 다시 관심밖으로 밀려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파워로직스는 삼성전자 내년 상반기 신작 갤럭시S9플러스(+)에도 전면 카메라모듈 메인벤더를 지위에서 공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델 서브벤더는 캠시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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