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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 초호화빌라 PF 지연' 대주단, 대출매각 추진 만기연장 후에도 사업 지지부진…호반건설·유진운용 등 대출매입 입질

임정수 기자공개 2017-12-28 11:30:24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6일 17: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행사 원에이치(One-H)가 추진하던 청담동 초호화빌라 건설 사업이 에쿼티 투자자인 홍콩계 티안리의 추가 투자 결정 지연으로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브릿지론을 연장해 줬던 대주단은 자금을 적기에 상환받지 못해 기존 대출을 부실채권(NPL) 회사 등에 매각하겠다는 계획이다. 시행 주체가 바뀔 경우 메리츠종금증권 주관으로 추진하던 1300억 원 규모의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조달도 무산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시행사 원에이치에 650억 원의 토지확보 자금을 빌려줬던 대주단은 사업 추진이 어려워지면서 대출 매각에 나섰다. 이 대출은 올해 1월 집행됐다가 지난 10월에 한 차례 만기가 연장됐다. 만기 연장에도 불구하고 연체된 이자를 포함한 원리금 상환을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자 대주단이 대출 매각에 나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쿼티 투자자였던 티안리그룹이 변경된 PF 구조에 대한 투자 약정을 계속 미루면서 사업 추진이 이뤄지지 않고 시간만 끌게 됐다"면서 "대주단이 기존 대출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매각 주체는 지난 1월 대주단으로 참여했던 저축은행들이다. 당시 주관사인바로투자증권과 같은 신안그룹 계열의 신안저축은행을 비롯해 한화저축은행, BNK저축은행, 더케이저축은행 등이 사업부지인 청담동 씨티아파트를 담보로 선순위 대주단으로 참여한 바 있다. 티안리그룹은 시행 이익의 일부를 가져가는 조건으로 에쿼티(Equity)에 350억 원을 투자했다.

유진자산운용, 호반건설, 다수의 NPL 회사 등이 연체이자 등을 대납하고 대출을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관측된다. 이 중 호반건설은 저축은행이 보유한 대출 전액을 통으로 인수할지 말지를 놓고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주관하던 본 PF도 도루묵이 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선·중순위 대출에 직접 800억 원을 투자하고, 대신F&I가 나머지 200억 원의 자금을 집행하기로 하는 등 본 PF에 대한 투자자 모집을 대부분 완료해 놓은 상태다. 티안리 그룹의 에쿼티 투자 연장 결정이 지연되면서 본 PF 자금 집행이 계속 미뤄져 왔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 매각이 이뤄진 뒤에 담보권이 실행되면 시행사도 바뀔 가능성이 높다"면서 "자금력이 풍부한 호반건설 같은 건설사가 대출을 인수해 직접 시행에 나설 경우 별도의 PF 자금조달이 불필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행사 원에이치는 씨티아파트 1차를 허물고 대지 약 1000여평에 호 당 50억~200억 원에 달하는 초호화 고급 빌라 2개 동에 29세대를 지을 예정이었다. 이미 재계와 연예인 상당 수가 계약한 가운데 사업 진행이 지연되면서 계약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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