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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 품 떠난 코웨이, 5년간 어떻게 변했나 [돌아온 윤석금 코웨이 도전]④'비용 효율화' 이익률·주가는 2배…유동성 대응력은 약화

서은내 기자공개 2017-12-28 10:11:17

[편집자주]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코웨이 인수를 공식 선언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였던 코웨이를 매각한 지 5년 여만이다. 샐러리맨 신화에서 법정관리 신청과 졸업에 이르기까지 격랑의 소용돌이 한복판에 내몰렸던 윤 회장은 코웨이 재인수를 통해 그룹 재건에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코웨이 M&A로 또 다시 이슈의 중심으로 등장한 웅진그룹과 윤 회장의 행보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7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석금 웅진 회장이 공들여 키운 코웨이를 떠나보낼 당시 회사 주가는 2012년 말 4만3000원대였다. 5년이 지난 지금(12월 27일) 코웨이의 주가는 10만500원, 시가총액으로 7조 2500억 원에 달할만큼 불었다.

코웨이의 주가 흐름은 그간 코웨이의 렌탈사업 성장과 맞물려있다. 예나 지금이나 코웨이는 렌탈가전 업계에서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견고한 브랜드 인지도와 차별화 된 '코디' 영업조직을 기반으로 타사들과 구분된 확실한 우위를 점해왔다. 1위사의 지위를 바탕으로 5년 사이 회사의 외형은 더 커졌고 전반적인 이익 구조도 호전됐다.

렌탈 가전업계에서 사업 성과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제품의 가입고객 계정 수와 해약률을 꼽는다. 코웨의 총 계정 수는 2012년 말 548만대에서 2014년 562만대, 2016년 571만대로 꾸준히 늘었다. 2017년 3분기 기준으로는 575만대로 2012년 수치에 비해 5% 정도 증가했다. 해약률은 1% 수준의 안정적인 흐름이 유지되는 모습이다.

매출과 이익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2년 2조 원에서 지난해 말 2조38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증권가에선 올해 연매출 2조5000억 원을 전망치로 내놨다. 5년간 25% 증가한 수치다.

말레이시아, 미국, 태국 등 해외 시장 개척이 회사 외형 확대에 한몫했다. 특히 10년 전 진출한 말레이시아 지역의 경우 꾸준한 투자가 최근 결실을 맺었다.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에서 렌탈 계정 수 60만대를 돌파했으며 올해는 흑자로 전환하는 등 이익이 빠르게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430억 원에 30억 원 순손실을 냈던 말레이시아 법인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1477억 원에 126억 원 순이익을 남겼다.

내부 사업 구조를 살펴보면 판매 제품의 품목 다각화가 진행 중이다. 주력이던 정수기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다양한 렌탈 상품의 파이가 커지고 있다. 정수기 판매 비중은 2012년 45%에서 지난해 말 39%로 감소했다. 대신 침대 매트리스 부문의 매출 비중이 늘었다. 2012년 0.5%에서 지난해 7%까지 늘었다. 내년부터 코웨이는 의류청정기 렌탈 사업 개시도 앞두고 있다.

비용 효율화를 통해 이익 구조도 개선됐다. 2012년 말 11.3%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19.7%를 기록했다. 코웨이의 영업이익은 5년 전 2261억 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3388억 원으로 50% 증가했고, 순이익은 940억 원에서 3배 수준인 2433억 원으로 뛰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매출 2조5000억 원대 기업의 이익률이 두 배로 성장하는 건 흔치 않은 성과"라며 "과거 웅진 시절에는 그룹 계열사와 이익을 나눠야 하는 등 비효율적인 비용이 일부 지출됐지만 매각 후 이같은 비용 구조를 효율화하는 굵직한 구조조정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코웨이 재무 지표

5년간 호재만 있었던 건 아니다. 코웨이는 지난해 '니켈 사태'로 한차례 부침을 겪기도 했다. 얼음 정수기에서 중금속 성분이 검출된 사건이었다. 당시 코웨이는 문제가 된 3가지 얼음정수기를 단종시켰으며 전량 리콜했다. 때문에 지난해 매출이 직격탄을 맞았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나 줄었다.

올해는 리콜 관련 보상 문제가 일단락됐으며 현재 니켈 이슈는 거의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2017년 코웨이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한 약 4800억 원~4900억 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탄탄한 업력을 바탕으로 대체적인 이익 지표는 좋아졌지만 과거에 비해 업황은 악화됐다는 분석도 있다. 니켈 사태의 기저효과 덕에 올해 코웨이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큰 개선을 이루겠지만 그 수익성이 피크에 다다랐다는 예측이다. 정수기를 비롯해 주요 렌탈 품목의 시장 점유율도 하락하는 등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5년 전에 비해 경쟁 업체가 늘어나는 등 코웨이의 사업환경은 불리해진 상황"이라면서 "이익률이나 ROE 등이 2015년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으며 올해로 성장세가 최고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MBK에 매각된 이후 고배당정책, 자사주매입 등에 따른 자금 유출로 5년 전 대비 회사의 유동성 대응능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매각 전 코웨이의 배당성향은 40%였으며 2014년 59,4%, 2015년 60.6%로 지속 상승했다. 올해는 73.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무차입 기조를 보이기도 했던 코웨이는 2013년 말 순차입금 규모가 893억 원에서 지난 3분기 기준 6252억 원으로 4년 새 5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배당 부담으로 재무안정성 저하가 우려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2017년 연내 배당 유출액이 4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보이며 자사주 매입 관련 비용 예상액은 5000억 원 가량"이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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