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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IP 기반 모바일 게임 전성시대…내년에도 치열 ②리니지2 레볼루션, 단일 게임 1조 클럽 가입

정유현 기자공개 2017-12-29 11:10:03

[편집자주]

2017년 정유년 한해가 저물어간다. 게임업계도 다양한 이슈를 남기며 한 해를 마무리중이다. 올해 국내 게임업계를 뒤흔든 주목할 만한 핫 키워드를 총 세편에 걸쳐 정리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8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은 게임업계에서 지적재산권(IP)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 지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한 해로 기억될 법 하다. '리니지'를 필두로 IP 기반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강력한 흥행 공식으로 굳게 자리 잡았다.

유명 IP를 활용할 경우 기존에 캐릭터를 좋아하거나 게임을 즐겼던 사용자들을 초반에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한결 수월해 많은 기존에도 다양한 IP 활용 게임이 출시 된 바 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리니지 IP를 활용한 '리니지2레볼루션' '리니지M'이 각각 1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신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에도 대형 게임사뿐 아니라 중소 업체들도 유명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대전에 합류하며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경제력 갖춘‘린저씨' 소환…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M 매출 제조기 등극

IP 기반 모바일 MMORPG 시장을 본격적으로 달군 것은 넷마블게임즈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이다. 리니지는 엔씨소프트가 신일숙 작가의 장편 만화 리니지를 기반으로 만든 온라인 게임으로 내년 20주년을 맞는다.
리니지2레볼루션 매출
자료:유안타증권 리서치 센터, 넷마블게임즈 (단위: 억 원)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공 배경에는 10대부터 리니지를 즐겨 지금은 경제력을 갖춘 3040 세대가 된 사람들을 일컫는 ‘린저씨(리니지 아저씨)' 가 있다. 익숙한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에 대한 린저씨들의 관심이 결제까지 이어지며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첫 달 매출 2060억 원, 일간 최대 매출 116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뿐 아니라 일본, 러시아, 대만 등 해외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3분기까지 84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연간으로는 1조 원이 넘는 매출이 예상되며 모바일 단일 게임 누적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두 번째 게임으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게임은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다. 이 게임이 매출 1조 달성에 3년이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장세는 독보적이다.

리니지2레볼루션의 바통을 이어 엔씨소프트가 지난 6월 '리니지M'을 출시하며 모바일 MMORPG 시장을 확실하게 다졌다. 리니지M은 1998년 출시된 원작을 그대로 구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출시 첫날 107억 원, 출시 12일 만에 누적가입자 700만 명, 일매출 130억 원을 달성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정확한 매출 규모를 밝히지 않지만 3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인 5510억 원의 대부분은 리니지M 매출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4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에서 성과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M 매출추이전망2
자료:NH투자증권 리서치 본부, 엔씨소프트 (단위: 억 원)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 매출이 일평균 43억원으로 추정돼 분기기준 391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일평균 60억 수준에서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해 4분기 리니지M에서만 3916억 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날개 단 리니지 기반 모바일 MMORPG

넷마블게임즈의 3분기 매출은 5817억 원으로 이중 해외 매출이 4102억 원(71%)을 차지했다. 3분기 중 아시아 11개국과 일본에 출시한 리니지2레볼루션이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기록한 결과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일본에서 사전예약 163만 명을 돌파했고, 출시 18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할 만큼 유저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은 일본 자체의 독특함과 현지화의 어려움 때문에 한국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시장으로 리니지2레볼루션이 흥행하자 업계가 더 주목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리니지 PC 게임이 국내나 대만만큼 가시적인 성과는 없었지만 인지도가 높은 편"이라며 "리니지2레볼루션은 리니지가 닦아놓은 IP의 힘에 넷마블게임즈의 완성도 높은 콘텐츠가 결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의 추세를 이어 넷마블게임즈는 11월부터 리니지2레볼루션을 북미와 유럽, 호주 등 서구권 시장에 출시했다. 북미 동부와 북미 서부, 유럽, 오세아니아 등 4개권으로 지역을 나누고 북미에 서버 16개, 유럽에 서버 20개를 운영하고 있다. 일매출 기준 북미지역 5억 원, 유럽 2억 원으로 추정된다. 세계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 공략을 위해 중국 정부로부터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증) 발급을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넷마블게임즈는 또 내년에는 '테라M'의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테라M은 전 세계 25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테라' 기반의 모바일 게임이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은 지난 11일 대만 최대 게임사 감마니아를 통해 대만과 홍콩, 마카오에 리니지M(현지명: 천당M)을 출시했다. 대만은 원작 PC게임 리니지가 한국 외에 처음으로 출시된 국가다.

2000년 출시 당시 리니지는 서비스 시작 12일 만에 최고 동시접속자 수 1만 명, 회원 수 8만 명을 돌파했다. 이후 매출 7500억 원 월 최고 접속이용자 70만 명, 누적 회원 수 900만 명 등 대만 최고 인기 게임으로 올라섰다. 리니지의 향수를 가진 이용자들을 자극한 리니지M은 출시 전 현지에서 역대 최대 사전예약자 251만 명을 모집하고 서비스 시작 전에 63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출시 국가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PC 리니지의 출시 경로를 따라갈 것"이라며 "현재 모바일 게임 최대 시장인 일본 시장에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내년, IP기반 게임 출시 줄 대기…2차 창작물로도 확장

내년에는 대형사 뿐 아니라 중소형 개발사도 IP기반 게임을 출시한다.

넷마블게임즈는 엔씨소프트의 PC 온라인게임 ‘블레이드 앤 소울'을 원작으로 한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을 출시한다. 위메이드아이오가 개발 중이고 넷마블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이카루스M'도 상반기에 시장에 선보인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과 PC 게임 ‘아이온'의 IP를 딴 ‘아이온 템페스트' ‘블레이드 & 소울 2' 등 모바일 MMORPG 3종을 준비 중이다.

중소형 개발사인 네시삼십삼분도 개발 자회사 썸에이지와 워너브라더스홈엔터 산하 WBIE가 공동 개발 중인 'DC 언체인드'를 내년 선보인다. 이 게임은 워너브라더스의 DC코믹스 주요 IP를 활용한 게임이다.뿐만 아니라 썸에이지는 차기 프로젝트도 글로벌 IP를 적용한 게임으로 새로운 장르의 모바일 게임을 계획하고 있다.

컴투스는 인기 게임 서머너즈 워의 IP를 게임이 아닌 웹툰,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한다. 컴투스는 미국 케이블 TV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돌풍을 일으킨 '워킹데드'의 원작자 로버트 커크먼이 설립한 스카이바운드와 함께 '서머너즈 워'의 세계관과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하는 코믹스, 애니메이션을 시작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한다.

컴투스 관계자는 "서머너즈 워가 북미에서 게임 흥행을 넘어 IP에 대한 가치가 높아지며 이런 계약도 가능했다"며 "현재 준비 중으로 내년 이후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을 것"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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