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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제로' 건설시장, 현대건설 대응책은 [2018 승부수]CM·PMC·투자개발·운영사업 주력…해외수주 확대도 주문

이상균 기자공개 2018-01-03 10:19:10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2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한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가 올해 새로운 과제를 설정했다. 향후 건설 부동산 경기가 하락할 것에 대비해 더 이상 시공사의 역할에만 안주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배여 있다. 그동안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온 해외사업도 올해만큼은 적극적인 수주 확대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정 대표는 2018년 현대건설 신년사를 통해 올해 미션으로 '새출발(Restart)'을 설정했다. 그는 "건설시장은 달러가치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해외에서 숨통을 틔우기엔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며 "국내시장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와 각종 규제 강화 여파로 전반적인 침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시계제로의 건설 시장에서 정 대표가 주문한 것은 'Redesign'과 'Recover', 'Relight'다. 이중 정 대표는 Redesign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동안 실행이 미진했던 건설사업관리(CM), 사업총괄관리(PMC), 투자개발, 운영사업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밸류 체인을 확대해 올해 기필코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업이라면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며 "모든 것을 처음 대하듯 새롭게 보고 새로운 시각에서 전략을 디자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쓴 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정 대표는 "안일하게 경험칙에만 의존한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어떤 프로젝트든 상황에 따른 별도의 대응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가 주목한 CM과 PMC, 투자개발, 운영사업은 모두 현대건설의 주력 사업인 시공과는 차이가 있다. CM은 한미글로벌 등 전문업체가 자리 잡고 있고 PMC는 아직 국내에서도 생소한 분야다. 투자개발 사업은 현대건설이 직접 택지를 확보해 개발하는 부동산 디벨로퍼 영역에 도전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익성은 높지만 그만큼 리스크가 올라간다. 운영사업은 현대건설이 시공한 시설물을 완공한 뒤, 운영까지 책임지겠다는 얘기다.

정 대표가 이들 사업을 다시금 강조하고 나선 것은 현대건설이 수년전부터 사업 진출을 시도했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현재처럼 단순 시공에만 매달려서는 답이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날이 갈수록 사업성을 갖춘 택지 확보는 어려워지고 있고 수도권의 재건축, 재개발 사업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그동안 실적 호조를 뒷받침 해준 주택시장은 정부의 규제강화와 금리 인상 등으로 시장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현대건설이 실적 호조를 만끽할만한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

정 대표는 Relight를 언급하면서 해외사업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문가들은 올해와 내년이 국내 건설 산업의 암흑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단기 실적 개선을 당면목표로 삼고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수주를 확대해 매출증대와 손익개선을 이뤄야 한다"며 "본부별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수립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기술 차별화를 실현해야 재점화 불길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대부분 대형 건설사들이 상당한 부실이 발생한 해외사업에서 몸을 사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대건설은 여전히 경쟁사 대비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고민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현대건설의 해외사업 매출 비중은 42.8%다. 2015년(61%), 2016년(53%)에 이어 매년 비중이 줄고 있다. 수주잔고를 기준으로 할 경우 해외비중이 58.3%로 국내(41.7%)보다 월등히 많지만 이마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신규수주 비중이 63.2%로 해외(36.8%)를 압도하는 것을 감안하면 해외사업 비중은 점차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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