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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승계 절연' 풀무원, 소유·경영 분리 '시험대' '33년 전문 경영인' 남승우 대표 사임, 이사회 의장직 유지 '자문역으로'

김기정 기자공개 2018-01-05 08:25:14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4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3년 간 풀무원을 이끈 남승우 총괄CEO가 일선에서 물러나고 자리를 전문경영인에 내줬다. 그동안 공언해 온대로 2세 승계를 지양하고 전문경영인 체제 약속을 지켰다. 다만 그는 이사회 의장과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한다. 이로써 풀무원은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첫 시험대에 서게 됐다.

남 전 총괄CEO는 1984년 창사 이래 33년 간 회사를 성장시킨 오너 경영인이다. 1984년 직원 10여 명으로 시작한 풀무원은 연 매출 2조원이 넘는 국내 대표 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는 현대건설에서 근무하던 중 경복고 동창인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권유로 풀무원효소식품에 투자했다. 풀무원효소식품은 원 의원 아버지인 원경선 원장의 풀무원 농장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판매하던 회사다. 당시 풀무원과 맺은 인연이 지금껏 이어졌다.

2016년 주주총회에서 회사를 2세에게 물려주지 않고 전문경영인에게 맡긴다는 파격 선언을 했다. 만 65세가 되는 지난해 말 은퇴를 공언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그는 평소 "글로벌 기업 CEO 대부분은 65세에 은퇴한다"며 "상장기업은 가족경영이 유리하지만 상장기업의 경영권은 전문경영인이 승계받는 게 합리적"이라는 소신을 밝혀왔다.

사진3_이효율 풀무원 총괄CEO
△이효율 신임 총괄CEO(가운데), 남승우 전 총괄CEO(오른쪽)(사진제공: 풀무원)

지난 1일자로 이효율 신임 총괄CEO가 풀무원을 이끈다. 이 총괄은 풀무원이 법인으로 설립되기 1년 전인 1983년에 사원 1호로 입사한 풀무원의 산증인이다. 마케팅 팀장, 사업본부장, 영업보부장, 풀무원식품 마케팅본부장, 풀무원식품 대표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초 이 신임총괄은 각자대표로 선임되며 1인자를 위한 밑작업을 다져왔다.

남 전 총괄은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오는 대신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한다. 풀무원설립 당시부터 이사회 의장직 자리를 맡았다. 풀무원은 오는 3월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남 전 총괄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오너 없는 풀무원'의 첫 발인 만큼 후선에서 경영 전반을 지켜볼 수 있는 자리를 지속하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남 전 총괄은 이사회 의장일 뿐 아니라 풀무원 지분 57.3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막대한 지분 역시 2세 승계 없이 정리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재단을 지분 처분을 위한 유력한 창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그 지분이 막대해 대규모 증여세 등이 수반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른 시일 내에 모든 지분을 정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풀무원 관계자는 "남 전 총괄은 의장으로서 1년에 2~3번 경영 전반에 대한 자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며 "2세에게 지분과 경영권을 넘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소신을 꾸준히 언급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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