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 "진보된 기술력 '인공와우' 세대교체할 것" 민규식 대표 "기술 동일성 증명해 연내 시제품 생산 목표"
배지원 기자공개 2018-01-09 10:23:31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5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주 코클리어, 오스트리아 베델 등 글로벌 기업이 과점하고 있는 인공와우(달팽이관) 시장에 국내 업체인 '토닥(TODAC)'이 도전장을 내민다. 토닥은 기존 인공와우보다 더 풍부한 음역대를 갖춘 제품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설립 3년 만에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처음으로 벤처캐피탈(VC) 투자를 유치하는 등 자본력을 기반으로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5일 더벨과 만난 민규식 토닥 대표이사는 "올해 최초의 '32개 채널'인 인공와우 제품 시판을 위해서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글로벌시장 점유율을 점차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거쳐야 할 과정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토닥 제품의 기술 동등성을 인정받는 것이다. 기존 인공와우와 토닥 제품에 적용된 기술이 동일하다는 점을 인정받을 경우 조기에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 상용화까지 짧게는 1년 반, 길게는 2년 반가량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토닥이 생산하는 인공와우는 기존 22개·24개 채널보다 한 차원 높은 32개 채널로 생산된다. 더 다양한 음역대를 뇌가 처리해 고음질을 확보할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의 안정성을 증명해야 할 경우 임상시험을 거쳐야 할 가능성도 있다. 임상 실시 여부에 따라 제품판매 시점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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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은 반도체 공정기술을 활용해 생산과정을 자동화시켰다 . 이 때문에 수공업으로 인공와우를 생산하는 경쟁사보다 더 많은 채널을 갖출 수 있었다.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민 대표는 "처음에는 저개발국을 대상으로 가격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하는 식으로 매출을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몸에 쓰는 의료장비여서 소비자의 가격 탄력성이 높을 것이라는 피드백을 받았다"며 "더 높은 기술 우위를 가진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몸을 낮추지는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생산공정이 자동화돼 마진율도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민 대표는 "마진이 많이 남으면 이식 후 사후 관리를 강화하려고 한다"며 "현재 국민건강보험에서 인공와우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지만 아직은 한 차례 이식 지원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번 이식 후에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교체를 지원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중이다.
토닥은 최근 벤처캐피탈 투자를 받아 자금을 수혈했다. SJ투자파트너스의 재기지원펀드를 통해 10억 원을 받았다. 민규식 대표와 같은 서울대학교 응용생체공학부 박사과정을 거친 이호승 부사장의 폐업이력으로 재기지원펀드 대상이 됐다. 이밖에 정부의 자유주제 공모 연구용역 과제에 참여해 15억 원을 받았다.
토닥은 우선 인공와우 시장에서 기틀을 잡은 후 파킨슨병 치료 장치 개발에도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호승 부사장은 과거 창업 때 이 기술을 개발했다.
민 대표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뇌 중심부 조직에서 도파민이 과다 또는 과소하게 분비되는 경우가 문제가 된다"며 "뇌의 회로 중 한 부분을 자극해 도파민이 적절한 수준으로 분비되도록 돕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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