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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엔지, '모기업 법정관리' 두번째 위기 [전환기 엔지니어링업③]수자원 분야 SOC 물량 급감 외형·순익 줄어..'미래 먹거리' 찾는 적기 놓쳐

이명관 기자공개 2018-01-17 07:23:00

[편집자주]

엔지니어링은 기술 기반의 설계 산업이다. 본격적인 건설 공사에 앞서 인프라를 구축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기술 인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산업이지만 정작 건설업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주요 수익원이었던 사회간접자본(SOC) 발주가 줄어드는 등 전환기를 맞고 있다. 더벨이 베일에 가려졌던 엔지니어링 업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1일 08: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오던 동부엔지니어링은 모기업 동부건설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여파로 IMF 금융위기에 이어 두 번째 위기를 맞이했다. 채무상환 재원 마련을 위해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면서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동부엔지니어링은 일부 사업부의 매출 쏠림 현상을 해결할 적기를 놓쳤다.

동부엔지니어링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동부건설은 2014년 말 계속된 자금난을 버티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구조조정 일환으로 추진하던 자구안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부그룹은 2013년 말부터 산업은행 주도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계열사 매각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사재 출연 등 자구안이 마련됐다. 이 과정에서 김 회장과 산업은행이 갈등을 빚었고 그룹의 시초였던 동부건설 부도로 이어졌다. 동부건설은 부도 이후 동부그룹 계열에서 제외됐다. 이때 자회사인 동부엔지니어링도 함께 빠졌다.

2013년 동부그룹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동부엔지니어링의 경영권 매각도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문제는 동부엔지니어링이 수자원 분야에 집중돼 있는 사업포트폴리오를 정비할 시기를 놓쳤다는 점이다. 동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모기업의 경영난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등 투자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엔지니어링 업종 특성상 사업 확대는 인력 충원 투자가 필수적이다.

동부엔지니어링은 수자원 분야에 매출이 집중돼 있다. 2000년대 정부의 수자원 분야 투자 확대에 발맞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한때 매출액 1000억 원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을 끝으로 수자원 분야 SOC 투자예산이 줄어들면서 동부엔지니어링의 신규 수주액도 감소했다. 2010년 5조 1000억 원에 달했던 수자원 분야 SOC 투자예산은 해를 거듭할 수록 감소해 2015년 2조 3000억 원대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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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엔지니어링 매출액은 2010년 정점을 찍은 이후 2011년 828억 원, 2012년 732억 원, 2013년 698억 원으로 감소했다. 2015년엔 561억 원까지 줄었다. 매출액 감소는 수익성 저하로 이어졌다. 2010년 52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15년 14억 원까지 줄었다.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순이익도 감소했다. 2010년 45억 원에서 2014년 2억 원으로 줄었다. 2015년엔 적자로 전환하며 23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동부엔지니어링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구조조정이란 카드를 선택했다. 500여 명에 달했던 임직원수를 420명으로 줄였다.

동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동부건설 매출채권이 80% 이상 손실로 잡히면서 적자를 기록한 주요한 원인이 됐다"며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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