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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사 '자회사 고용' 파리크라상, 재무효과 뭘 노렸나 연결기준 회계처리는 동일..직접고용 대비 이익률 하락 최소화

박상희 기자공개 2018-01-15 07:55:35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2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리크라상이 파리바게뜨 가맹본부 자회사를 통한 제빵사 고용안을 관철시키면서 직접 고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인건비 급격 상승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 원가와 판관비 상승으로 인한 영업이익률 급락이라는 악재도 피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파리크라상은 11일 파리바게뜨 가맹본부가 자회사를 통해 제조기사들을 고용하는 방안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파리바게게뜨 가맹본부는 당초 '해피 파트너즈'라는 회사를 설립해 제빵사를 고용할 예정이었다.

파리크라상 33%, 협렵업체 33%, 가맹점주 33%의 지분구조를 계획했지만 최종 협의를 통해 파리바게뜨 가맹본부인 ㈜파리크라상이 51% 이상의 지분을 갖는 것으로 지배구조를 변경하기로 했다. 협력업체는 빠지고 파리크라상과 가맹점주로만 지분구조가 형성된다.

책임경영 차원에서 대표이사도 가맹본부 임원 가운데에서 선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해피 파트너즈'라는 자회사 이름도 변경하기로 했다. 차기 사명은 아직 미정이다. 이같은 방안은 기존 지배구조 대비 파리크라상의 제빵사 고용에 대한 책임경영이 더욱 강화되는 형태다.

제빵사를 고용하게 될 자회사는 파리크라상이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기 때문에 재무제표 상 연결법인에 속한다. 자회사에서 제빵사들에 인건비로 지불하는 금액이 원가와 판관비 명목으로 파리크라상의 연결 재무제표에 그대로 반영된다. 파리크라상이 제빵사를 직접 고용하든, 자회사를 통해 간접고용하든 연결 재무제표에 제빵사 인건비가 반영된다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파리크라상이 직접 고용에 난색을 표하고 자회사를 통한 우회 고용을 제안했던 것은 제빵사의 임금 수준을 본사 정규직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다. 파리크라상은 당장 제빵사 5378명을 정직원으로 직접 고용하려면 600억 원에 달하는 인건비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600억 원은 2016년 파리크라상 개별법인 기준 영업이익(664억 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파리크라상은 자회사 고용을 통해 제빵사의 임금이 기존 협력사보다 평균 16.4% 상향 조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본사 정규직과는 여전한 격차가 있다. 파리크라상은 제빵사 임금을 3년 안에 본사 정규직 수준으로 맞춰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빵사를 직접 고용하게 되면 임금 수준을 본사 정규직에 맞춰야 하지만 자회사를 통해 간접고용하게 되면 인건비를 별도 기준으로 정할 수 있다"면서 "자회사를 통한 고용은 급작스럽게 인건비가 상승하는 부담을 상쇄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파리크라상
*출처: 금융감독원

파리크라상은 지난해 연결기준 직원 급여로 4146억 원을 지출했다. 생산 직원 급여로 매출원가에 반영된 금액이 1895억 원, 본사 등 일반 관리직 급여로 판매비와 관리비로 계상된 금액이 2251억 원이다. 개별 기준으로는 직원 전체 급여가 2086억 원이고, 원가로 계상된 급여가 842억 원, 판관비로 반영된 급여가 1244억 원이다.

제빵사를 직접 고용하면 임금 수준이 본사 정규직 수준으로 맞춰지면서 842억 원에 불과했던 원가가 급격하게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원가와 판관비 상승은 영업이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파리크라상의 영업이익률(연결 기준)은 2015년 4.47%에서 2016년 4% 수준으로 하락했다. 여기에 제빵사 직접 고용으로 원가 부담이 높아지면 영업이익률 급락은 피할 수 없다.

파리크라상은 자회사 고용을 통해 제빵사 임금 수준을 본사 정규직과 일정 부분 차이를 두는 방식으로 급격한 원가 및 판관비 상승 부담을 더는 차선책을 선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회사를 통한 제빵사 고용도 인건비 증가라는 부분에서는 여전한 부담이겠지만 당국에서 직접 고용이라는 명령이 떨어진 이상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라면서 "다만 자회사 고용은 본사 정규직과 임금 수준에 차이를 둘 수 있어서 부담이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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