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출금 지연'에 선택 수수료 모델 검토 [암호화폐 플레이어 분석]③거래소 통한 출금은 종전 그대로…높은 수수료 우선 처리하는 채굴 서비스 선택 가능
정유현 기자공개 2018-01-19 10:42:49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8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이 출금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적 출금 수수료 모델 도입을 검토 중이다.인터넷에 연결된 '핫 월렛'에서 개인 지갑 개념인 '콜드월렛'으로 비트코인이 이동 하는 과정을 출금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발생한 수수료 체계를 바꾸는 것이다.
최근 출금 지연 문제는 비트코인 거래 인증 과정이 지연돼 발생하고 있다.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거래 인증을 하는 '채굴자'들의 처리 속도가 늦어졌다. 채굴자들은 수수료 별로 인증 처리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는데 빗썸은 고객이 채굴자에게 지불하는 수수료를 선택해 출금일을 조정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18일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에 따르면 출금 지연 문제가 지속되면서 고객이 수수료를 선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도입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가상화폐의 출금은 두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지갑간 거래다.
개인이 핫 월렛에서 콜드월렛으로 비트코인을 옮기는 것인데 네트워크 상의 채굴자에게 수수료를 내고 인증을 받으면 출금이 완료된다. 핫 월렛은 인터넷과 연결 돼 가상통화 거래를 편리하게 할 수 있지만 해커의 공격에 취약하고 콜드월렛은 거래는 못하지만 투자금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개인지갑 개념이다.
종전까지 지갑간 거래에선 1BTC(비트코인)당 0.003BTC의 수수료를 부담했다. 앞으론 이 출금 수수료 체계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0.001 BTC(비트코인) △0.002 BTC △0.003 BTC 등 몇 가지 수수료 선택지를 제공하고 고객이 이를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다. 지급을 빨리 받고 싶으면 비싼 수수료를 지불하면 된다.
비트코인 거래가 일어나면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구성원에게 거래가 알려진다. 이 알려진 거래를 기록하고 공식화 하는 과정을 비트코인 채굴(mining)이라고 한다. 이 과정이 블록(Block)단위로 일어나는데 블록은 비트코인 거래를 10분 단위로 모은 것이다.블록체인은 현재까지 일어난 모든 비트코인 거래가 시간순으로 기록된 장부이다.
일반적으로 은행에서 송금을 할 경우 보내는 쪽에서 일정량의 수수료가 책정되고 관리 기관인 은행이 수수료를 가져간다. 비트코인은 중간에 채굴자가 거래를 보호하고 기록하는 작업을 한다. 중앙 관리 기관이 없기 때문에 채굴자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된다. 이 수수료는 채굴자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일종의 인센티브 인 것이다. 채굴자들은 높은 수수료를 책정한 건에 대해서 우선순위를 부여한다.
두 번째 거래 방식은 가상화폐를 거래소에 원화로 출금신청한 후 통장으로 입금 받는 방식이다. 요청 금액, 통장 계좌번호, 예금주 등을 입력하면 거래소가 각종 인증 과정을 거친 뒤 지급한다. 빗썸은 현재 개인 지갑에 있는 가상화폐를 원화로 교환해서 통장으로 입금 받는 과정에서는 1000원 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거래소를 상대로 한 출금 체계는 변함이 없다.
최근 비트코인이 가파르게 성장하며 거래량이 폭증해 블록 안에 데이터가 쌓이고 처리가 안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출금까지 지연되는 악순환을 반복 중이다.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출금 지연 문제는 중개 역할을 하는 국내 거래소 뿐 아니라 해외 거래소가 안고 있는 문제다.
비티씨코리아닷컴 관계자는 "원화로 출금하는 것은 담당직원들이 본인 확인 여부 등의 인증을 수작업으로 해야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라며 "최근 평상시 대비 5배 이상 출금 요청이 몰리며 이 부분이 지연됐고 빠른 처리를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정부 부처가 가상 화폐 관련 발언을 잇달아 내놓으며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출금하기 위해 몰리고 있어 지갑간 거래 출금 지연 문제가 일부 발생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수수료를 선택해 지급 받을 수 있는 사안까지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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