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호반건설, 1.2조 이상 인수자금 조달 방안은 [대우건설 M&A]기말 현금성 자산 1.3조 추정...인수금융·자체차입 등 다양하게 검토할듯

이명관 기자공개 2018-01-19 08:42:15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9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유력 인수후보로 부상하면서 1조 원이 넘는 인수대금을 어떻게 조달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호반건설은 자체적으로 인수자금 충당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현금성 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외부차입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산업은행이 호반건설이 제시한 대우건설 지분 40% 분할 매각 방안을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매각가 하한선이 낮아졌다. 산업은행이 밝힌 주당 가격(7300원~7500원)을 감안할 때 호반건설은 최소 1조 2136억 원을 마련해야 한다.

clip20180118224725

호반건설은 수익성 높은 자체 주택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이를 통해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거뒀다. 2016년 기준 호반건설 계열사의 총 매출액은 5조 4837억 원, 순이익은 6555억 원이다. 자산총계는 7조 원을 넘는다.

호반건설 계열사의 현금성 자산도 1조 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2016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총 8670억 원이다. 이중 사용이 제한된 금액을 제외한 현금성 자산은 약 7330억 원이다. 호반건설이 5650억 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호반건설주택 약 1000억 원, 호반건설산업 550억 원, 호반베르디움 120억 원 순이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 호황으로 주택분양이 순조로웠던 것을 감안하면 호반건설 계열사의 현금성 자산은 더욱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2016년 영업이익 수준(영업이익률 약 20%)을 고려할 때 6000억 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되면 호반건설이 동원 가능한 현금은 1조 3000억 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자체 보유 현금만으로도 대우건설 매각대금 마련이 가능한 셈이다.

하지만 호반건설이 유보자금 없이 보유 현금을 전액 투입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IB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은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가지고 있다"며 "연간 순이익이 투자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감안하면 호반건설은 6000억 원 가량을 대우건설 인수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저 가격에서 6000억 원 이상이 부족한 셈이다. 호반건설은 부족분을 금융권 차입을 통해 마련할 가능성 높다.

자체적으로 차입을 일으키거나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하는 등 두 가지 방안이 거론된다. 인수금융을 활용한다면 우선 담보가치인정비율 (LTV) 비율을 고려해야 한다. 금융권에선 인수금융 제공 시 해당 기업 지분 가치의 절반 이하를 담보로 인정한다. 호반건설의 동원 자금을 고려하면 LTV 비율이 50%에 근접한다.

인수 금융 규모가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최소 4개 이상의 시중은행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은행을 비롯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등이 거론된다. 이중 우리은행이 주축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IB업계의 분석이다. 호반건설 M&A를 진두지휘 하고 있는 핵심인물이 우리은행 출신 최승남 호반건설산업 대표이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은 아직 인수금융 목적으로 시중은행과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인수금융 대신 자체 차입을 일으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인수금융을 활용할 경우 일반 계정에서 대출을 일으키는 것보다 1~2%가량 금리가 높기 때문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