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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시가스, 사업 다각화? 줄줄이 청산·매각 [갈림길 가스업]②커피·제조·교육업 다방면 진출, 태반이 적자

김병윤 기자공개 2018-01-25 08:36:49

[편집자주]

가스업은 대표적인 독과점사업이다. 플레이어들은 단단해진 산업지위를 통해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안정적 현금창출력을 업고 그룹 내 확고한 지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생존을 위한 알파(α)를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다만 고착화된 사업구조 탓에 진일보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갈림길에 선 가스업, 그 현주소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3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도시가스는 주력인 가스업과 관련된 해외자원개발부터 거리가 먼 커피와 디스플레이제조까지 다양한 분야에 발을 걸치고 있다. 북·남미에서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시장 역시 광범위하다. 신성장 동력에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진 사업들은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줄줄이 청산에 돌입했다. 현재 남아있는 사업 역시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추가적인 사업 재편이 뒤따를 가능성이 대두된다.

서울도시가스 사업2

서울도시가스는 도시가스사업자 가운데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에 일찌감치 닻을 올렸다. 사업 다변화가 본격화된 2010년 말 현재 10여개 자회사를 통해 각종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다각화'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서울도시가스는 어학원사업(굿캠퍼스)·수출입(L.O.B.A)·목재가공판매(SCG FOREST, Inc.) 등 주력인 도시가스업과 연관성이 낮은 분야에도 과감히 진출했다. 사업군만큼 시장 역시 광범위하다. 캐나다·칠레·인도·케냐 등 대륙을 가리지 않고 사업을 진행했다.

이후에도 에티오피아에서 커피 관련사업에 발을 들이는가 하면 국내에서 디스플레이·전자부품 등 IT 관련 사업도 벌였다.

하지만 과감한 사업 확장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1년 이후 국내외 사업 가운데 10여개가 청산에 돌입하거나 매각됐다. 특히 커피와 IT 관련 사업의 수명은 5년도 채 되지 않았다.

적자가 지속된 것이 문제였다. 2008년 서울도시가스가 50억 원을 출자해 설립한 영어교육학원 굿캠퍼스는 2009년 -12억 원, 2010년 -9억 원 등 만성 적자에 시달렸다. 결국 출자 5년 만인 2013년 문을 닫았다. 캐나다 목재가공업체 SCG FOREST Inc. 역시 손실이 지속된 탓에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설립 10년 만에 청산됐다.

평판디스플레이제조업체 에스씨지디스플레이와 전자부품업체 썬텔 경우 각각 출자와 경영권 인수 후 3년여 만에 지분을 매각하기에 이른다.

서울도시가스 종속기업

각종 사업에서 쓴맛을 봤지만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은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서울도시가스는 국내외에서 작물재배업과 부동산 관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그 효과는 여전히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사업이 적자를 기록하며 사업 다각화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 신규 사업이 부진한 탓에 도시가스사업의 매출 비중이 99%를 웃도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 부동산 임대업체 DER Inc.와 캐나다 오일업체 SCG RESOURCES, Inc.는 총 15억 원 내외의 손실을 최근 매해 기록하고 있다.

가스업계 관계자는 "주력인 도시가스업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필요성은 있지만 리스크를 간과할 수 없다"며 "여러 사업에서 손실이 발생하면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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