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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금융 구조, 호반건설 직접대출로 가닥 [대우건설 M&A]SPC 설립보다 금리 낮아…연 5%대 예상

이상균 기자공개 2018-01-29 08:28:39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6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 중인 호반건설의 인수금융 구조가 직접대출을 받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것보다 재무구조가 양호한 호반건설을 앞세울 경우 자금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IB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호반건설에 제출한 제안서(term sheet)에는 인수금융 형태로 직접대출을 제시했다. 다른 시중은행도 호반건설이 직접대출을 받은 방안을 전제로 인수금융을 제안할 예정이다.

시중은행들이 별도의 SPC 설립이 아닌 직접대출을 거론하는 것은 조달 금리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SPC에 대출을 할 경우 대우건설의 재무상태가 금리수준을 산정하는 기준이 된다. 대우건설 신용등급은 A-로 3년 민평금리는 5.016%다. 국채대비 스프레드가 3.331%나 된다. 동일등급대비 스프레드(1.6%)와 비교하면 1.7%포인트 이상 높다.

반면 호반건설이 직접대출을 받을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호반건설의 경우 신용등급은 A-다. 대우건설과 같은 신용등급이지만 시장의 시각은 다르다.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이는 호반건설의 신용등급을 대우건설보다 몇 수 위로 보는 곳이 대다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SPC를 설립하는 구조로는 대우건설 인수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며 "지난해 해외사업 부실을 털어냈지만 여전히 대우건설의 우발채무가 상당할 것이라고 보는 분석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호반건설이 직접대출을 받아야 자금조달도 가능하고 금리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로선 시중은행들이 호반건설 대출을 검토하고 있지만 증권사와 펀드 등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시중은행들이 건설사에 PF가 아닌 기업대출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점이 변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차례의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은행들이 건설사에 직접대출을 하는 사례는 거의 사라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호반건설이 원하는 규모의 자금을 시중은행을 통해 전부 조달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인수금융 규모는 호반건설이 제출한 인수 희망가 1조 3000억 원의 절반인 6500억 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모자라는 인수금융 자금은 증권사와 론(loan) 펀드를 통해 조달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대출금리 수준은 5%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시중은행 임원은 "리스크가 매우 낮은 수준의 인수금융 금리가 4% 중반대 수준"이라며 "호반건설의 신용등급을 고려하면 5%가 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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