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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로펌 격전…파트너급 변호사 대이동 클리어리·심슨대처 출신 이직 활발…자본시장 딜 자문경쟁 심화

이길용 기자공개 2018-01-31 13:57:10

이 기사는 2018년 01월 30일 07: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국계 로펌이 한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에 맞춰 각종 IB 딜 법률자문 서비스가 가능한 파트너급 변호사들의 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다보니 수수료 수익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1년 외국계 로펌들은 한국 법률 시장이 개방되면서 본격적으로 서울에 사무실을 개설했다. 3단계에 걸친 개방이 지난해 마무리되면서 20곳이 넘는 로펌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주식자본시장(ECM),·부채자본시장(DCM)도 경쟁 격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ECM의 대표 프로덕트인 기업공개(IPO)와 한국물(Korean Paper·KP)은 클리어리 고틀립(Cleary Gottlieb Steen & Hamilton LLP)과 심슨대처(Simpson Thacher & Bartlett LLP)가 양분하고 있었다. 두 로펌 모두 뉴욕에 기반을 두고 있어 자본시장 딜에서 전 세계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곳들이다.

후발주자들은 두 로펌 출신의 변호사를 파트너급으로 영입해 본격적으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폴 헤이스팅스(Paul Hastings)는 김동철 변호사를 클리어리로부터 영입해 IPO와 해외주식예탁증서(GDR) 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폴 헤이스팅스는 지난해 ING생명과 셀트리온헬스케어 IPO에서 주관사 자문을 맡았다. 연초 최대 빅딜이었던 10억달러 규모의 카카오 GDR에서도 주관사 법률 자문사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수출입은행이 보증한 한진인터내셔널의 그린본드(Green Bond)도 자문하면서 한국물 시장도 넘보고 있다.

그린버그 트라우리그(Greenberg Traurig LLP)는 한국 자본시장에서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그린버그는 심슨대처에서 약 10년 간 자문 업무를 맡았던 김익수 변호사를 파트너로 영입하고 ECM과 DCM 시장을 노리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략을 준비한 그린버그는 지난해 말부터 딜이 재개된 현대오일뱅크 IPO에서 발행사 자문 멘데이트를 따냈다. 2011년 상장을 추진했을 당시 심슨대처가 발행사 자문을 맡았지만 현대오일뱅크가 로펌 교체를 전격적으로 결정한 것이다. 심슨대처 시절 현대오일뱅크 딜을 자문했던 김 변호사의 존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린버그는 M&A 딜도 적극적으로 자문할 방침이다.

세계 최대 로펌인 레이텀 앤 왓킨스(Latham & Watkins)도 지난 2016년 서울에 사무소를 내고 본격적으로 자본시장과 M&A 딜 자문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계인 클리포드챈스(Clifford Chance)와 링클레이터스(Linklaters)도 한국물 중에서 미국 증권법이 적용되지 않는 유로본드(RegS) 시장에서 자문 서비스를 발행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링클레이터스는 IPO 시장에서도 자문사 지위를 따내 트랙레코드를 쌓고 있다. 지난해 넷마블게임즈 딜에서는 주관사 자문을 맡았다.

경쟁이 격화되면서 수수료 후려치기가 보편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후발주자들은 트랙레코드를 쌓는 것이 우선순위이기 때문에 기존 강자들보다 가격을 낮춰 딜을 따내려는 경향이 있다. 수입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경우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로펌들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로펌의 경우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만큼 많은 수수료를 받는다는 것이 원칙이었는데 경쟁이 격화되면서 수수료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한국 시장의 경쟁 구조를 이해하지 로펌의 경우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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