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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자산 제로 크리스탈지노믹스, 이유있는 적자 [제약업 R&D 회계점검]⑤2011년부터 개발비 전액 비용 처리…잇단 R&D 성과 '흑자' 코앞

이석준 기자공개 2018-02-07 07:40:05

[편집자주]

제약·바이오업계의 R&D(연구개발) 비용 회계처리 이슈가 불거졌다. 금융감독원이 R&D 투자비의 회계처리를 집중 감리할 예정이다. 논란의 포인트는 R&D 비를 무형자산으로 처리하느냐, 비용으로 처리하느냐의 문제다. 회계 기준 선택의 문제이지만 처리 방식에 따라 이익 규모가 천차만별 달라진다. 제약바이오 업체에 대한 투자 판단과 자금 조달 이슈등과도 연관된 문제다. 이슈의 중심에 선 제약바이오 기업의 회계 상황을 점검하고 신약개발 주소를 확인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6일 11: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리스탈지노믹스가 2011년부터 개발비 전액을 비용 처리하고 있다. 2010년까지 잡혔던 개발비 무형자산도 현재 모두 상각했다.

보수적인 회계 처리로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영업적자는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바이오 벤처 기업 대부분이 R&D 비용 일부 혹은 상당 비중을 무형자산으로 처리해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보는 것과 대조적이다.

6일 공시에 따르면 크리스탈지노믹스는 2011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486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사용했다. 같은 기간 누계 영업적자는 416억 원을 기록했다.

개발비는 모두 비용으로 처리했다. 신약 개발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향후 있을 대규모 손상차손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크리스탈지노믹스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 3상에 진입한 물질은 무형자산으로 봐야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수년째 개발비 전액 비용으로 놓고 있다"며 "당장 손해(영업적자)를 보고 있지만 투자 유치 부분은 문제가 없고 최근 불거진 개발비 회계 처리 이슈에서도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적자 행진은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아셀렉스(골관절염치료제) 국내 신약 허가 및 수출, 2016년 백혈병치료제(CG026806) 기술수출 등 R&D 성과를 내면서 본격 매출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셀렉스는 올해 터키 티알팜향 6300억 원 규모의 수출이 본격화된다. 현재까지는 계약금 145억 원만 수령한 상태인데 수출국 허가 과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판매로열티, 마일스톤 등이 크리스탈지노믹스에 추가로 유입될 예정이다. 조만간 아셀렉스4종의 복합제(트라마돌, 프레가발린 등) 도 나올 예정이어서 추가 라이선스 계약도 기대되고 있다.

캐나다 바이오벤처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에 라이선스 아웃된 CG026806도 임상 진전에 들어간다. CG026806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돼 개발 절차가 간소화됐다. 임상이 진행될수록 크리스탈지노믹스는 마일스톤을 수령하게 된다. CG026806 라이선스 계약 규모는 3600억 원 정도다.

이외도 정부사업지원을 받고 있는 ENR 저해제 슈퍼박테리아 박멸 항생제(2상 완료), HDAC 저해제 표적 항암제(골수형성 이상증후군 1b/2상 진행중, 췌장암 2상 진행중) 등도 순항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임상에 들어간 물질 중에 실패한 사례는 없다"며 "다만 막연한 신약 개발 자신감으로 무형자산을 잡기 보다는 실제 성과를 통해 수익을 내는 방향으로 간다는 것이 회사 정책"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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