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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틴, BHC 인수후 5년 경과 '매각 적기' [BHC M&A]기업가치 극대화 위해 창고43·그램그램·불소 등 M&A…'외형+수익성' 확보 주력

김기정 기자공개 2018-02-12 15:20:47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7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하틴그룹(The Rohatyn Group, 이하 TRG)이 BHC 매각을 위해 해외 투자자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매각 추진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당장 팔지 않아도 문제될 건 없지만 TRG로선 BHC 기업가치가 가장 극대화된 시점에 매각하는 게 최선이다. 매각 시점이 늘어질수록 내부수익률은 떨어지고 투자자 변경에 따른 잠재 리스크도 수반된다.

M&A 업계에선 지난해부터 올해가 BHC 매각 적기로 보고 있다. 통상 사모펀드 투자자들은 인수 5년 후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자금을 집행한다. TRG가 BHC를 인수한 것은 2013년이다. 원론적으로 최근 1년 안팎이 최적의 매각 시점인 셈이다.

2015년쯤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TRG 사업계획서에는 BHC 엑시트 예정 시점이 2017년으로 명기돼 있다. 이 자료는 홍콩과 중국 등 외국 투자자에게 전달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는 경쟁업체가 많고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치킨 프랜차이즈를 인수하려는 매수자가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태생이 씨티그룹인 외국계 TRG는 초기 자금 역시 주로 홍콩과 중국에서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 매각하지 않더라도 크게 문제될 건 없다. 다만 그 시점이 늦어질수록 TRG에게는 부담이다. 단기 성과를 높여 내부수익률(IRR)을 끌어올려야 더 높은 가격에 매각할 수 있다. 평가금액이 안정된 상황에서 성장이 정체기에 접어들면 그 가치가 떨어지는 게 당연한 수순이다. TRG는 인수 이후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4년 간 BHC치킨 매출을 3배 이상 확대시켰다.

TRG가 BHC 외형 성장에 집중했던 것 역시 매각을 위한 준비였다는 해석이 자주 거론됐다. TRG는 '창고43'을 시작으로 '큰맘할매순대국'과 소고기 전문점 '그램그램', '불소'를 잇달아 사들였다. 2016년 TRG는 이들 매입 브랜드를 'BHC' 브랜드 아래로 통합했다. BHC치킨 점포수 역시 대폭 확대됐다. 인수 초기 800여개에 불과했던 그 숫자는 1300여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덩치를 대거 키워 '턴키'로 팔거나 이를 쪼개 팔 가능성도 점쳐졌다.

매각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BHC 경영권 매각을 통해 자금을 상환하는 게 TRG 입장에서는 베스트"라며 "지난해부터 일부 홍콩 IB를 중심에서 TRG가 매각을 원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돌았다"고 전했다. 이어 "매각이 늦어져 기존 투자자가 새로운 투자자로 변경되면 더 높은 수준의 배당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TRG는 현재로서는 매각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지금 당장 매각 프로세스에 나선 것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TRG 관계자는 "투자 당시에는 언제쯤 엑시트할 것이라는 계획이 있었지만 지금 당장의 계획은 전혀 없다"며 "해외 SI가 관심 있다고 태핑을 해온 일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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