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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S&T중공업과의 악연 끊는다 K2전차 변속기 결함, 1년째 양산 중단…외산제품 적용 추진

심희진 기자공개 2018-02-09 08:25:35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7일 1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로템이 K2전차에 외산 변속기를 사용한다. K2전차 양산 작업은 S&T중공업으로부터 조달받기로 한 변속기에 결함이 발생한 탓에 1년 넘게 중단된 상태다. 이번 방위사업추진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현대로템은 S&T중공업과의 악연을 끊을 수 있게 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오늘 이사회를 열고 K2전차에 외산변속기를 적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오늘 결론이 난 만큼 아직 외산변속기 도입 일정은 잡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제 발주가 들어가기 때문에 2019년부터 K2전차를 본격적으로 납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간 현대로템에 K2전차는 아픈 손가락이었다.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으며 현대로템 매출을 불리는 데 일조했지만 2016년 S&T중공업으로부터 조달받기로 한 변속기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방산부문 실적을 잠식했기 때문이다.

현대로템은 2014년 말 방위사업청과 계약을 맺고 2019년까지 K2 전차 106대를 납품하기로 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S&T중공업이 각각 엔진과 변속기를 만들고 이를 현대로템이 최종 조립하는 구조다.

문제는 S&T중공업의 변속기에서 비롯됐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2016년 12월 초도물량 인도를 시작으로 납품을 시작했어야 했다. 하지만 2016년 1월 S&T중공업의 변속기가 결함 문제로 성능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2017년 2월 6차 성능시험까지 진행했지만 변속기 결함은 고쳐지지 않았고 K2전차 양산은 1년 넘게 중단됐다.

이로 인해 현대로템 창원공장에는 K2 전차 몸체 50여대가 방치돼 있는 상태다. 협력사 119곳에는 1000억원가량의 부품 재고가 쌓여있다. 현대로템이 부담해야 하는 K2 전차의 지체상금은 1000억원 이상 쌓였다.

고정비용이 늘어나면서 현대로템의 실적은 악화됐다. 방산부문은 지난해 매출액 5060억원, 영업이익 2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16%, 영업이익은 60% 감소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K2전차 생산 차질로 고정비 부담이 확대되면서 방산부문의 수익성이 둔화됐다"며 "양산 지연에 따른 매출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위사업추진위원회 결정에 따라 외산 변속기 사용이 가능해진 만큼 현대로템은 K2전차 사업을 정상화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현재 변속기 개발 주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는 독일 기업인 'MTU'다. MTU의 변속기는 현대로템이 앞서 K2 1차 양산 때 사용한 제품이다. 이미 검증이 완료된 만큼 도입이 확정될 경우 2차 양산 일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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