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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금융, 계열사 신용공여 '동반부실위험' 뇌관 [금융그룹 통합감독 영향분석]③유독 큰 '그룹 익스포져' 부담…유통계열사와 고객기반 중첩

원충희 기자공개 2018-02-14 10:42:14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2일 08: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 금융계열사들은 서로 간에 지분출자 규모가 작아 적격자본 부담이 덜한 편이다. 산업부문에 대한 출자도 별로 없어 비금융 계열사로부터 위험전이 가능성 또한 크지 않다. 다만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을 위시로 산업부문에 대한 신용공여 규모가 유난히 크다. 이는 동반부실위험을 가중시킬 요소로 꼽히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 롯데오토리스 등을 금융계열사로 두고 있다. 보험사보다 여신전문금융사가 금융의 핵심이다. 최근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롯데카드는 롯데지주 자회사로 편입됐으며 롯데캐피탈과 롯데손보는 호텔롯데 산하로 들어갔다.

롯데 금융계열사들은 상호간 출자가 별로 없다. 롯데캐피탈이 롯데카드 지분 4.59%를 갖고 있다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출자고리가 눈에 띄지 않는다. 산업부문에 대한 지분 출자도 거의 없다. 금융계열사를 활용해 지배구조를 만들거나 유지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점은 내년 7월 실시 예정인 금융그룹 통합감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요소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통합감독 방안의 핵심은 금융그룹 통합 자본적정성 평가와 기업집단 소속 금융그룹의 동반부실위험 평가다. 금융그룹 자본합계에서 금융계열사 간 출자를 제외한 적격자본을 산출, 자본력 부풀리기를 차단하고 비금융 계열사의 리스크가 금융부문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평가·관리하려는 취지다.

통합 자본적정성 평가는 그룹 적격자본 대비 통합 필요자본을 100% 이상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 필요자본은 업권별 최소요구자본과 금융부문 외 출자관계에 따른 전이위험 등을 반영해 책정키로 했다.

롯데금융 통합 자본적정성
*2017년 3분기 보고서

더벨이 작년 3분기 말 공시자료를 토대로 추산한 결과 롯데 금융계열사들의 총 연결자본은 3조9312억원, 금융계열사 출자액은 2874억원으로 집계됐다. 적격자본은 3조6438억원으로 40조원이 넘는 삼성금융, 7조원이 넘는 현대차금융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총자본 대비 적격자본 비중은 훨씬 높다. 금융계열사 출자액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필요자본은 업권별 최소요구자본을 적용했다. 롯데손보는 지급여력비율(RBC비율) 100%를, 롯데카드·캐피탈·오토리스는 조정자기자본비율 각각 8%, 7%, 7%를 기준으로 산출했다. 산업부문 전이위험 등은 세부기준이 아직 미정이라 반영하지 않았다. 이렇게 추산된 최소요구자본은 1조6625억원, 통합 자본적정성은 219%로 규제기준(100%) 이상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동반부실위험 평가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기업집단 내 산업계열사의 재무·경영위험이 금융부문으로 전이될 수 있는 위험을 평가·관리하기 위해 도입하려는 제도다. 참고할 해외사례가 없어 대우, 동양 등 국내사례를 토대로 위험평가모델을 개발 중이다. 금융위가 예시한 평가모델 기본요소는 △신용공여·주식취득 등 그룹 익스포져(위험노출자산) △내부거래 규모 △지배구조 △평판리스크 등이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용공여 등 그룹 익스포져가 많다는 것은 계열사의 경영위험 등으로 관련여신이 부실화될 위험이 크다는 의미"라며 "비금융 계열사의 리스크가 금융계열사로 전이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 통합감독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롯데 금융계열사의 대표격인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은 계열사 신용공여 규모가 상당히 크다. 롯데카드가 기업구매전용카드 등으로 2714억원을, 롯데캐피탈이 대출과 리스 등으로 5491억원의 신용을 공여했다. 롯데 금융계열사의 그룹 신용공여 합계는 8478억원에 달했다.

롯데금융 동반부실위험 평가
*2017년 9월 말 기준

아울러 롯데카드의 경우 롯데쇼핑의 주력사업인 소매·유통업과 고객기반이 상당부분 중첩돼 있다. 롯데그룹의 주요 유통 8개 부문(백화점, 마트 등)의 매출액 중 롯데카드의 취급액 점유율은 30% 내외로 알려졌다. 롯데카드 자체가 옛 동양카드와 롯데쇼핑 카드사업부문, 롯데백화점 카드사업부의 합병으로 탄생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들 역시 이를 근거로 롯데쇼핑과 롯데카드의 상관관계를 높게 평가한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락하자 롯데카드의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낮췄다. 이는 두 회사 간에 지원 가능성, 사업연계성은 물론 동반부실위험도 내재돼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롯데카드, 롯데캐피탈은 자본규모 대비 계열사 신용공여 비율이 상당히 높아 동반부실위험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며 "롯데카드의 경우 유통계열사와 영업기반을 중첩돼 있어 계열분리나 유통계열사에 경영위기가 닥칠 시 리스크가 전이될 가능성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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