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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팍스, 수수료 매출 0원에도 성장 비결은 [암호화폐 플레이어 분석]코빗 제치고 거래소 4위 등극…블록체인 기술 R&D 투자 집중

정유현 기자공개 2018-02-14 08:16:55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3일 11: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트리미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의 거래 수수료는 0%다. 지난해 11월 개장 후 4개월 가까이 수입이 사실상 0이다. 수입이 없어도 고팍스는 서버 다운이나 해킹 사건 등의 사고가 없었다. 오히려 대형 업체들이 기술 관련 조언을 받으러 올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부터 암호화폐 송금 시스템을 설계하고 운영하며 쌓은 기술력과 임직원의 열정이 고팍스 최고 자산이다.

13일 암호화폐 정보제공 사이트 코인힐스에 따르면 국내 거래소 거래량 기준 고팍스가 빗썸·업비트·코인원에 이어 거래량 4위를 기록 중이다. 국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가 신규 원화 입금 거래가 막혀있지만 고팍스는 신규 원화 입금 거래가 가능해 거래량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코빗을 제치고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팍스를 통해 암호화폐 거래를 하려면 지난달부터 가상계좌가 아닌 실명확인이 된 일반 계좌를 기반으로 계좌를 열어야 한다. 고팍스는 가상 계좌로 거래가 가능했던 개장 당시부터 자체 개발한 실명 인증 기반 법인 계좌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어 신규 입금 거래가 가능하다. 일평균 1000억 원 이상의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고팍스 개장을 준비해온 스트리미는 주거래 은행인 신한은행과의 지속적인 협력으로 가상계좌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었다. 정부가 가상 계좌를 통하 규제를 단행하자 고팍스는 가상계좌 시스템 도입을 미루고 실명 기반의 법인 계좌 시스템을 사용했다.

일각에서는 법인 계좌를 벌집 계좌라고 부르며 불법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고팍스의 시스템은 다르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벌집계좌는 일반인이 사업자등록증을 만든 후 일반법인 계좌를 만들고 이 아래에 가상계좌를 수십 개에서 수백 개씩 만들어 가상화폐 거래에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승명 스트리미 최고기술책임자(CSO)는 "고팍스는 해외에서 사용하는 방식대로 고객이 입금 예약을 하고 그 코드를 받아서 그걸 회사에 보내주면 입금처리 해주는 방식으로 처리해 금융위에서도 벌집 계좌가 아니라고 확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2015년 이준행 대표가 창업한 스트리미는 블록체인 기술의 가능성을 보고 고팍스 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비트코인·이더리움을 송금하는 시스템을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신한은행, 블루포인트,중소기업벤처부 팁스(TIPS)프로그램, 펜부시 캐피탈, DCG 등 으로부터 2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지속적인 기술 연구 개발(R&D)이 가능한 이유다.

스트리미의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외환 송금 서비스 '스트림와이어'는 우호적인 환율과 빠른 송금을 장점으로 내세워 홍콩에서 라이선스를 받기도 했다. 이를 통해 쌓은 노하우로 고팍스를 운영하기 위한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고팍스는 한국블록체인협회가 내세운 자율 규제안인 최소 자기자본 20억 원의 기준도 이미 충족한 상태다.

고팍스의 단기적인 목표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기능 정상화다. 장기적으로 거래소가 블록체인 기반 포털이 될 것으로 보고 기술 R&D에 투자를 하고 있다. 거래소 사업 때문에 고팍스를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수수료를 받지 않는 이유다.

이준행 대표는 "거래소의 본질이 사고 싶은 사람과 팔고 싶은 사람이 물량이 빨리 체결될 수 있도록 유동성 공급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거래량이 충분해지기 전 까지는 본질을 하는 거래소라고 부르기엔 애매하기에 이것이 충족되면 수수료를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 규제 및 일부 대형 업체 위주로 암호화폐 거래소 시장이 흘러가는 것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에 맞게 암호화폐 거래소가 진화할 수 있도록 글로벌 업체와 표준을 만들기 위해 연구를 하고 있다"며 "협회나 특정 업체들이 이런 기술적인 이슈를 모르는 상황에서 진입장벽을 만들고 있는데 새로운 기술에 대해 막으면 한국에서 절대 구글이 나올 수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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