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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도 구멍' KAI, 15년 만에 사모채 찍었다 AA급 우량 지위 반납 가능성, 웃돈 얹어 300억 자금조달

김시목 기자공개 2018-02-21 15:07:36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9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항공우주(KAI)이 15년여 만에 사모사채를 찍었다. 수년 간 유지해오던 AA급 우량 신용도에 균열이 생기면서 급히 사모시장을 찾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악재가 없었던 공모채 발행 때 대비 대폭적인 비용 상승을 감수하면서까지 사모 조달을 강행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이달 14일 300억원 어치 사모채를 발행했다. 트랜치(tranche)는 3년 단일물로 금리는 3.2% 수준이다. 사모시장서 조달한 자금은 단기 차입금 상환 및 운영비 명목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발행 제반 업무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한국항공우주의 사모채 발행 조건은 1년 전 대비 상당히 후퇴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공모 시장서 조달했을 당시 발행 금리는 3년물 2.04%, 5년물 2.43% 수준이었다. 불과 1년도 안돼 동일 만기 금리는 100bp 이상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모채 금리는 한국항공우주의 개별 민평금리와 비교해도 40bp 가량 높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의 3년물 회사채 민평금리는 2.83% 수준이다. 동일 등급(AA-)의 민평금리가 2.67% 정도인 점을 고려해도 상당히 비우호적 조건의 거래다.

한국항공우주는 지난해까지 꾸준히 사모가 아닌 공모 시장에서 필요 자금을 확보했다. 기관 반응도 우호적이었다. 지난해 5월 공모채 발행 당시 투자 수요가 넘쳐났다. 2000억원 모집에서 4000억원에 달하는 청약자금이 들어왔다. 2016년 역시 흥행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납품비리와 분식회계 이슈로 크게 금이 간 신용도 영향이 결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국항공우주의 신용등급은 'AA-'이지만 신용평가사 간 각기 다른 아웃룩을 내놓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만이 '안정적'이고 두 곳은 '부정적'을 달아놨다.

시장 관계자는 "납품비리와 분식회계 등의 조사가 일단락되면서 당장의 신용도 강등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여전히 '부정적' 아웃룩이 달려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수익성 악화 등의 변수에도 노출돼 있어 공모 조달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지난해 4분기 4291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78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불과 50일 전 스스로 발표한 4분기 실적 전망과 큰 격차를 보였다. 당시 전망치는 매출 4491억원, 영업이익 267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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