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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해외 리스크… 2.3조 회사채 차환 '삐걱' 대우건설發 손실 인식 부담…AA급·주택중심 건설사 '상대적 안전지대'

김시목 기자공개 2018-02-22 13:46:05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0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형 건설사의 대규모 회사채 차환 전략이 연초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지난해 훈풍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해외 손실을 발표한 대우건설에 불똥을 맞고 있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등 A급 기업은 당분간 공모 조달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AA급이나 주택 중심의 포트폴리오 건설사들은 상대적 안전지대로 꼽힌다. 업계 맏형이자 AA급 신용도를 자랑하는 현대건설은 최근 성공적으로 회사채 발행을 마쳐 당장 급하게 돌아오는 만기는 없다. 매년 발행을 이어오던 현대산업개발, 태영건설 등도 해외 사업비중이 거의 없어 공모채 조달 과정에서 디스카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 대규모 회사채 만기…해외사업 여진 '노심초사'

10대 대형 건설사들은 연내 총 2조 2900억원의 공사모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상반기 9200억원, 하반기 1조 3700억원 가량에 달한다. AA급 삼성물산이 9700억원으로 가장 많고, A급 대림산업과 SK건설이 각각 3350억원, 315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대형 건설사

연초만 해도 대형 건설사 회사채의 훈풍 기류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AA급과 A급 신용도 구분없이 일제히 자금조달을 성사시켰다. 올 1분기 역시 기관투자자들의 풍부한 수요를 기반으로 회사채 시장이 활황을 기록하는 등 수급도 우호적이었다.

올 들어 현재까지 대형 건설사들의 공모 회사채 발행은 AA급 현대건설을 제외하면 전무한 상황이다. 연초 증권사 IB들과 조달 관련 협의를 진행 곳들이 다수였지만 매각을 앞둔 대우건설이 지난해 4분기 대규모 해외사업 손실을 고백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실제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SK건설, GS건설 등 A급 건설사 상당수가 공모채 발행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이들 A급 건설사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지난해 A급 건설사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시각이 다소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올해 기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며 "하지만 대우건설이 대규모 해외 손실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다시 커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AA급·주택 중심 건설사 상대적 '안전 지대'

그나마 AA급 지위의 건설사는 회사채 발행 여건이 나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 대규모 조달을 마친 현대건설 외 삼성물산은 그룹의 실질적 지주사로 최우량 신용등급(AA+)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자 확보 자체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다.

주택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A급들 역시 우려가 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롯데건설은 오너 구속으로 최종 보류하긴 했지만 공모채 발행에 착수하기도 했다. 현대산업개발은 건설사 신용도가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홀로 신용등급이 상승했다.

IB 관계자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의 AA급과 현대산업개발 등 주택사업 중심의 A급건설사들은 해외사업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안전지대"라며 "대우건설 어닝쇼크가 잠잠해질 때까지 당분간 이들 건설사만이 조달에 나름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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