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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조, 국내 기업에 M&A 요구 노사 협의회 개최, 자구안 합의 9부능

윤지혜 기자/ 고설봉 기자공개 2018-02-22 16:12:59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1일 1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 노사의 자구안 협상이 급진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양측이 제3자 매각을 통한 외부자본 유치에 합의했다. 현재 노조가 이견을 보이고 있는 임금 삭감 문제만 해결된다면 자구안 이행 뿐 아니라 그간 계류된 인수·합병(M&A)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노조는 자본 유치 시 해외기업이 아닌 국내기업이 인수하는 조건을 요구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사는 자구안 이행을 위한 협의회를 열었다. 노사간 협의 대상은 회사측이 제시한 경영정상화 방안으로, 이날 제도적 개선이 이뤄져야 하는 부분에 대해선 대부분 합의에 이르렀다.

노사는 우선 임금피크제 도입, 임금체계 개선, 경영상정리해고 등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다만 막판 임금 삭감 관련해서는 양측 의견이 대립해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눈여겨볼 점은 산은이 채권단협의회를 통해 도출한 외부 자본유치에 대해서도 노사가 합의한 것이다.

지난 1월 채권단은 회계법인 실사 결과, 금호타이어 경영 상황을 볼 때 새로운 투자자 유치 외에 별다른 회생 방편이 없다고 봤다. 매각 거래 종결시까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차입금 만기를 1년간 연장하고 이자율도 낮췄다. 노사에서 공동으로 3자 매각에 합일된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자구안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큰 틀의 합의를 했고, 임금 삭감 등 막판 조율 중"이라며 "정상화 될 수 있는 방법이라면 M&A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자본유치 방식은 그간 언급된 신주 투자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가 신주를 발행하면 투자자가 이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구조다. 신주 발행 가격은 시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산은이 보유한 지분(42.01%)을 희석시키고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6000억~7000억원 수준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노사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거래가격을 받아들인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노조 측은 M&A 진행 시 해외 기업이 아닌 국내기업에 한정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매각에 적극적인 협조를 하는 대신 외국계 기업에 팔리는 건 반대한다는 의미다. 이는 최근 한국GM 등 외국기업이 국내기업을 인수한 후 노조에 불리하게 작용할 요인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선 관계자는 "다만 건실한 국내 기업이라면 M&A에 반대하지 않지만 외국계 기업이라면 명확하게 반대한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이번 한국GM 사태에서도 보듯 외국기업은 소속된 기업 및 그 국가의 이익에 의해 언제든 철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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