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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체제' 포스코에너지, 당면과제는 '연료전지' 재무부담·실적 부진 '가중'..매각 등 재편 전략 '고민'

박창현 기자공개 2018-02-23 08:22:38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2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에너지가 박기홍 사장(사진) 체제로 새출발하면서 아픈 손가락인 '연료전지' 사업부 재편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료전지 사업은 품질 이슈와 재고 자산 평가손실 여파로 영업적자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포스코 대표 전략통인 박 사장은 사업부 매각과 실적 개선안 마련 등 재편 시나리오 모색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크기변환_포스코에너지 박기홍 신임 사장
포스코에너지는 최근 정기 이사회를 열고, 박기홍 전 포스코 사장(기획재무부문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박 신임 사장은 포스코그룹의 대표 전략통이다. 1983년 산업연구원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한 박 사장은 산업연구원 부원장을 역임하고 2004년 포스코그룹에 합류했다. 포스코에서는 주로 기획과 전략, 재무 등 전략통으로 활약했다. 실제 경영기획실장(상무)과 미래성장전략실장(전무), 전략기획총괄(부사장), 기획재무부문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퇴임 후에는 대학교수로 활동하는 등 산·학·연을 두루 경험한 검증된 경영전략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전략통이 포스코에너지 수장을 맡게 되면서 오랜 고민거리인 '연료전지' 사업 재편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료전지 발전은 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고효율 발전 수단으로, 세계 주요 국가에서 신재생에너지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2009년 발전용 연료전지를 국가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는 등 각종 제도를 신설해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2007년 미국 Fuel Cell Energy사와 기술 제휴 및 투자 계약을 맺고 연료전지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10년에는 포스코ICT의 연료전지 사업을 405억원에 사들이며, 생산설비를 갖췄다. 현재 설비 용량은 180MW 수준이다.

연료전지는 포스코에너지의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각종 돌발 이슈로 수년째 사업 연착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3년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그해 매출액이 257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2014년 들어 초기 제품의 품질 저하 문제가 발생하면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떠안게 됐다. 매출 또한 꺾이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품질 이슈 해결을 위해 각종 추가 비용이 지출하면서 영업손실이 확대됐다. 장기 유지 보수에 따른 충당금 설정과 재고자산 평가손실도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연료전지 재고자산은 아직도 2300억원이나 있다. 점차 손실 규모가 줄어들고 있지만 정부 정책에 따라 제품 수요가 결정되는 구조라 극적인 턴어라운드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연료전지 사업 적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전략통인 박 사장도 가장 먼저 해당 사업에 칼을 댈 가능성이 높다. 이미 포스코에너지 내부에서도 연료전지 사업부 처리 방안을 두고 매각과 구조조정 등 다양한 카드를 모색하고 있다.

실제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 재무적투자자(FI)와 연료전지 사업부 매각을 포함해 처리 문제를 두고 협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는 교착 상태지만 신임 사장 취임이 협상 재개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박 사장이 전략통인 만큼 취임 초기 추진력을 발휘, 신속하게 처리 방안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포스코에너지 측은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를 모두 고려해 턴어라운드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 정부의 신재생 확대 정책 기조에 따라 태양광, 풍력과 함께 연료전지 시장 규모도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3차 국가에너지 기본 계획 및 5차 신재생에너지 기본 계획이 마련될 예정"이라며 "도심형 친환경 분산발전 수단으로 연료전지 역할도 확대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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