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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투썸, 정반대 경영스타일…신용도 갈랐다 '직영점 운영' 스타벅스, 규모 압도…'가맹점 위주' 투썸보다 크레딧 우위

양정우 기자공개 2018-03-02 10:16:34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7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이하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는 시장점유율만 보면 '커피전문점 투톱'으로 라이벌 관계지만 신용도 측면에서는 현격한 차이가 난다. 스타벅스의 단기신용등급이 투섬플레이스보다 세 노치나 높다. 그 배경엔 두 회사의 '정반대' 경영 스타일이 자리잡고 있다.

직영점 중심의 스타벅스는 가맹점 위주의 투썸플레이스에 비해 규모의 경제를 확실하게 구축했다. 재무적으로 인식하는 매출과 수익성 지표가 비교가 되지 않는다. 투썸플레이스 역시 대규모 점포 투자를 통해 스타벅스의 아성을 넘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가맹점 중심의 경영은 재무지표 측면에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NICE신용평가)는 올해 초 스타벅스의 단기 신용등급으로 'A1'을 부여했다. 반면 뒤이어 평가한 투썸플레이스의 경우 'A2-' 등급으로 책정했다. 국내 1·2위 커피전문점이지만 신용도의 등급 격차가 세 노치에 달한 것이다.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의 신용등급이 갈린 건 무엇보다 비즈니스 모델에서 극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설립 이후 현재까지 직영점 운영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투썸플레이스는 매장의 95% 가량이 가맹점이다.

직영점을 토대로 실적을 거두는 스타벅스는 연간 매출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 2016년 기준 매출액은 1조 2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1108곳의 직영점포에서 창출한 매출이 모두 스타벅스의 실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반면 투썸플레이스는 수익의 대부분이 가맹점(지난해 말 기준 950곳)에 대한 원부자재 매출과 로열티수수료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829억원으로 집계됐다. 1~3분기 기준 매출액이지만 조단위 매출을 달성한 스타벅스와 뚜렷한 격차를 드러내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매출 볼륨을 신용도를 책정하는 주요 잣대로 삼고 있다. 물론 수익성을 갖춰 내실까지 완비하면 나무랄 데가 없다. 하지만 매출 규모 자체로도 가점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채무 상환 능력 측면에선 매출액이 클 경우 비교 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다.

다만 직영점을 운영하려면 연간 투입해야 할 투자 비용이 만만치 않다. 스타벅스는 2013년 이후 매년 130여 곳의 매장을 신규 설립해 왔다. 직영점포 130곳을 추가하는 데 필요한 재원은 캐펙스(CAPEX)와 임대보증금 등 1000억 원 안팎이다. 스타벅스의 순차입금이 한때 1000억원까지 늘어났던 배경이다. 당시 기업어음(CP) 등을 발행하며 외부 자금조달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근래 들어 재무 부담이 상당히 완화됐다. 2016년 말 기준 순차입금은 230억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연간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이 1000억원을 웃돌기 시작하면서 자체 현금흐름으로 투자 재원을 충당하는 게 가능했기 때문이다.

반면 투썸플레이스는 가맹점 위주 사업을 벌인 덕에 투자 부담이 낮은 편이다. 주요 수입이 원부자재와 로열티수수료인 만큼 영업이익률도 스타벅스를 앞서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13.9%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는 1997년 설립된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의 선도기업(지분율 ㈜이마트 50%, 스타벅스커피 인터내셔날 50%)이다. 1위 사업자를 뒤쫓는 입장에선 직영점보다 가맹점 모델이 효율적일 수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공격적 확장 전략을 토대로 5년만에 매장수(2012년 300여 곳→2017년 950여 곳)를 3배 이상 확대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전일 해외 투자자(앵커에퀴티파트너스 등)로부터 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CJ푸드빌에서 분할 당시 열악했던 재무 구조가 개선될 전망이다. 물론 A2- 등급은 이번 신주 발행까지 감안한 신용도다. 투썸플레이스는 투자금을 통해 국내외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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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썸플레이스는 지난 1일 CJ푸드빌에서 물적 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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