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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AI 검색엔진 '케이엔진' 합병 삼성벤처투자서 투자해 삼성전자로 편입된 첫 사례

서은내 기자공개 2018-03-06 07:52:52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5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의 인공지능(AI) 검색엔진 업체를 흡수합병했다. AI 플랫폼 '빅스비' 서비스 정교화를 위한 조치다.

5일 삼성전자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는 지능형 검색엔진 소프트웨어업체 '케이엔진(Kngine)'의 지분 100%를 인수해 연결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또 10월에는 SRA가 케이엔진을 흡수합병해 내부로 완전히 편입시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초 자연어 질의응답 서비스 기술회사인 케이엔진 지분을 전량 인수한 후 연말에 회사 자산과 인력을 모두 본사로 이관시켰다"면서 "현재는 '케이엔진'이란 회사와 이름은 없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삼성리서치아메리카의 연결 자회사로는 미국 AI 플랫폼 개발업체 '비브랩스(VIV Labs)'와 투자전문회사 '삼성넥스트'가 있다. 삼성리서치아메리카는 2016년 2389억 원에 비브랩스를 인수한데 이어 지난해 케이엔진을 추가 인수해 삼성리서치아메리카 산하에 품었다.

삼성의 케이엔진 인수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가 AI 연구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빅스비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케이엔진 지분 뿐 아니라 기존 개발인력을 내부로 편입시킨 것으로 보인다.

삼성리서치아메리카는 지난해 11월 구글 어시스턴트 개발을 주도한 래리 헥 박사를 영입하는 등 AI인력, 기술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브랩스를 인수해 빅스비 개발 초기단계에 필요한 기술력을 높였다면 이번 케이엔진 인수는 빅스비 2.0의 검색기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포석이다.

케이엔진은 2014년부터 삼성벤처투자가 투자해온 스타트업들 중 한 곳이다. 삼성벤처투자는 비캐리어스, 이디본, 말루바, 익스펙트랩 등 AI 기술 관련 기업들에 투자해왔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로 편입된 회사는 케이엔진이 첫 사례다.

삼성벤처투자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케이엔진을 합병하면서 삼성벤처투자는 케이엔진 투자금을 회수한 상황"이라면서 "초기 삼성벤처투자의 케이엔진 투자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케이엔진은 이집트 출신 헤이덤엘파딜(Haytham ElFadeel)과 아스라프엘파딜(Ashraf ElFadeel) 형제가 2008년 창업한 회사다. 또 이들이 개발한 검색엔진 소프트웨어 이름이기도 하다. '지식 엔진(knowledge engine)'의 줄임말로 지능형 검색엔진이란 뜻이다.

케이엔진은 이용자가 문장으로 입력하는 질문에 답을 제시하게 설계됐으며 음성비서인 시리와 비슷한 기능을 한다. 질문을 받은 후 그 의미를 이해, 명령, 처리하는 기능을 수행해 답변을 내는 식이다. 자연어와 정보를 이해하고 데이터 베이스를 탐색하는 과정을 거친다.

케이엔진을 만든 헤이덤엘파딜은 AI 연산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그의 형인 아스라프엘파딜은 소프트웨어엔지니어링, 네트워크 분야에서 10여년 이상 일했다. 2013년 이들은 이집트에서 미국 실리콘밸리로 근거지를 옮겼으며 이후 영국 보다폰벤처스와 삼성벤처투자로부터 자금을 펀딩받았다. 이집트에도 엔지니어링 오피스를 두고 있다.

케이엔진은 자체 사이트에서 "킨진은 애플 음성비서 '시리'에 비해 두배 더 많은 질문에 답한다"며 "IOS와 안드로이드에서 응용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삼성 빅스비는 자체적인 검색 엔진이 없기 때문에 결과를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이 한계로 꼽혀왔다. 케이엔진은 단순히 답변이 포함된 문서를 보여주는 구글 엔진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목표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의 케이엔진 인수로 빅스비에 기존 단점을 보완할 기술이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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