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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실적 삼성전자, 현금은 오히려 감소 번만큼 투자…배당 확대 등 주주 환원도 한몫

김일문 기자공개 2018-03-08 08:05:07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7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보유 현금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대규모 시설 투자와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치면서 현금성 자산이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공개된 2017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도 대비 약 20% 늘어난 240조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3% 증가한 53조원, 순이익도 85% 늘어난 42조원으로 각각 집계되면서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다.

반면 현금성 자산은 30조 5451억원으로 전년 보다 1조 5000억원 가량 줄었다. 9조 5000억원의 현금 증가폭을 나타낸 2016년에 비해 훨씬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현금 보유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많은 돈을 벌어들인 만큼 공격적인 투자 활동에 따른 결과다.

이같은 상황은 현금흐름표를 통해 가늠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벌어들인 영업 현금흐름은 62조1620억원에 달한다. 47조원을 나타냈던 전년도 대비 15조원 가량(32%) 증가했다. 주목할 부분은 투자활동 현금흐름이다.

투자로 인한 자금 유출은 같은 기간 30조원에서 50조원으로 무려 20조원이나 늘었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항목은 유형자산 취득(42조 80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는 작년에 평택 반도체 라인 증설에 27조 3000억원, 디스플레이 증설에 13조 5000억원을 집행하는 등 시설 투자에만 43조원 가량을 썼다.

여기에 미국 전장업체인 하만 인수가 완료된 이후 사업결합으로 인한 현금유출액이 9조원 가까이 발생하면서 투자활동에 따라 빠져나간 현금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컸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도 현금 감소의 원인이 됐다. 자사주 취득후 소각과 배당 규모 확대로 인해 재무활동 현금 유출은 8조 6700억원에서 12조 5600억원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1월부터 12월까지 자사주 취득에 8조 3500억원의 자금을 집행했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3조 원대 초반 수준이었던 배당금의 경우 작년에 6조 8000억원 넘게 늘어나면서 종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그 동안 삼성전자가 주주 환원을 강조해 왔던 결과다.

한편 대여금 및 수취채권으로 구성된 단기금융상품은 2016년에 52조 4324억원에서 작년 49조 4476억원으로 3조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최근 4년간 삼성전자 실적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단기매도가능금융자산 포함), 배당금 추이(출처: 감사보고서, 연결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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