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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유럽비중 확대'가 해결책될까 [미국發 통상 압박]②태양광 수요처 다변화, 고마진 '이점'…증설 경쟁 부담

김병윤 기자공개 2018-03-08 08:28:45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7일 10: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럽시장은 태양광 수요처가 다변화돼 있고 높은 마진(margin)의 제품 비중이 큰 곳이다. 때문에 한화케미칼이 유럽시장을 확대하는 것은 미국 내 수요를 대체하는 동시에 낮은 수익성을 해결하는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높은 경쟁 강도는 실적의 변수로 지목된다. 주력 제품인 모듈의 경우 업체 수가 많고 기업별 생산력 차이가 크지 않아 차별화된 강점을 나타내기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큐셀2

지난해 한화케미칼 태양광사업부의 매출은 3조4150억원이다. 전년 대비 14.6%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7.4%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면서 이익률은 1%대로 떨어졌다.

이는 다결정 모듈과 셀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2014년 다결정 모듈과 셀의 가격은 각각 와트(W)당 70센트(cent), 40센트 정도에서 형성됐다. 하지만 지난해 가격은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아시아지역에서의 증설물량 확대로 2016년 이후 셀과 모듈의 가격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났다"며 "원가가 열위한 미국업체의 경우 파산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태양광업계에서는 유럽시장의 비중 확대가 이익률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른 시장과 비교해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어 마진이 우수하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화케미칼이 미국에서 수주를 확보하고 있지만 2015년 넥스트에라 에너지(NextEra Energy) 계약 때만큼 우호적인 조건은 아니다"라며 "유럽시장은 가격 측면에서 유리한 계약을 확보할 수 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한화케미칼 역시 수익성 반등을 자신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태양광산업의 핵심인 한화큐셀 관계자는 "유럽시장은 자가발전과 상업시설 등 태양광 수요처가 다변화돼 있다"며 "해외 건설을 많이 하는 유럽의 디벨로퍼(developer)와의 사업 연계도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 대비 마진도 우수하다"며 "원가율이 공개될 수 있기 때문에 예상 이익률을 밝힐 수 없지만 경쟁사 대비 우수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유럽 내 신흥시장인 스페인에서는 2019년까지 태양광 설치량이 2.5~3.5GW에 달할 전망이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경우 2019년까지 2.5GW 안팎의 태양광 수요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전세계 태양광시장 규모는 110GW로 예상된다. 2017년 대비 25GW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유럽진출에 따른 핑크빛 전망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점은 심화된 경쟁이다. 태양광 셀·모듈업체들은 중국업체를 중심으로 캐파(capa) 확대에 나서고 있다. 셀·모듈 가격 하락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공급량 확대가 지속될 경우 생산업체 입장에서는 비우호적 수급 환경이 조성될 수밖에 없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한화큐셀은 업계 상위의 시장지위를 점유하고 있으나 선도기업들의 지속적인 증설로 인해 단기적으로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모듈시장은 경쟁업체 수가 많고 생산용량 수준이 크게 차별화돼 있지 않다"며 "차별화된 대응능력과 사업경쟁력 제고가 한화큐셀의 신용도에 미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이후 모듈생산용량이 10GW를 넘어서는 기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품 가격을 조절할 수 있을 정도의 시장지배력을 보유하기 위한 업체 간 증설 경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캐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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