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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증권, 전략 없는 증자…소형사 탈피 어렵다 [하우스 분석]IB 출신 조광식 대표 부임…부동산·CP 등 틈새영업만으론 한계

민경문 기자공개 2018-03-13 15:50:39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8일 11: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기자본을 두 배로 늘렸지만 BNK투자증권은 여전히 소형 증권사로 분류된다. 증권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4000억 원대의 실탄으로 '큰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쉽게 찾지 못하고 있다. IB출신 조광식 대표의 청사진에 반신반의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일단 늘어난 북(Book)을 바탕으로 부동산, CP 영업을 확대해 나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이 리스크 사업인 만큼 위험 부담도 감수해 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BNK투자증권은 지난 5일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자기자본은 2115억 원(작년 9월 말 기준)에서 4100억 원으로 두 배 늘었다. BNK금융지주가 자금 전액을 책임지는 주주배정 형태였다. 증권사 출신인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의 지원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물론 자기자본 숫자만 보면 소형 증권사라는 범주에서 벗어나긴 힘든 수준이다.

비슷한 자기자본 규모의 하우스로는 KTB투자증권(4516억 원), SK증권(4366억 원), 이베스트증권(3809억 원)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은행계 증권사로는 BNK투자증권이 제일 작다. 시장 관계자는 "BNK투자증권이 증자를 하긴 했지만 '초소형'에서 '소형' 수준으로 커진 정도"라고 해석했다. 작년 1~9월 기준 BNK투자증권의 순영업수익 점유율은 0.4%에 불과하다.

일단 조광식 신임 대표로선 '실탄'이 갖춰진 만큼 성과를 보여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와 마찬가지로 IB 출신 증권사 대표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서 증권사 경력을 시작한 조 대표는 LG투자증권 법인영업팀, 이트레이드증권 IB사업본부장과 법인영업본부장, 하이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을 역임했다.

BNK투자증권이 리그테이블 영역에서 중대형 증권사들과 정면 승부를 벌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17년 주식자본시장(ECM)에서 세 건의 유상증자 주관(131억 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주관 순위에 오른 27개 증권사 중에 26위였다. DCM 인수 순위의 경우 37개 증권사 중에 25위였다. 실적 상당부분은 BNK금융 계열사들의 회사채 물량이었다.

전문가들은 BNK투자증권이 당장 수익을 내기 위해선 부동산 PF나 CP 영업에 주력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 규모가 늘어난 만큼 수익 창출이 용이해졌다. 실제 타 증권사가 신용보강한 ABCP 등을 매입해 리테일 시장에서 재매각하는 형태의 영업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그만큼 위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일단 BNK투자증권은 타사 인력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TB투자증권의 부동산 본부가 통째로 이동한 데 이어 최근에는 CP 부서 한 곳도 흡수했다. 부국증권 일부 인력도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신기술금융 사업 등록도 마친 만큼 관련 인력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가 이번 증자로 BNK투자증권의 신용등급(A2) 상향을 검토중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NICE신용평가 관계자는 "BNK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 이전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신용등급 재검토가 필요해진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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