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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래닛, 인도 투자 법인 매각 이커머스 시장 조사 후 철수…인수 1년만에 지분 전량 처분

서은내 기자공개 2018-03-12 08:10:40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9일 14: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이 인도 커머스 사업에서 손을 뗐다. 인도 현지업체를 인수해 시장조사 및 사업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었으나 1년여 만에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은 지난 연말 해외 자회사 '플래닛11번가인도프라이빗리미티드(Planet11 E-commerce Solutions India Pvt. Ltd)'의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인도 자회사는 2016년 3분기 SK플래닛이 현지 사업에 진출하면서 지분 100%를 16억 원에 인수했던 곳이다. 투자 첫해인 2016년 말 순이익 규모는 9억 원, 지분 장부금액은 23억 원이다.

SK플래닛은 2012년 이후 글로벌 시장으로 커머스 사업 무대를 넓혀왔다. 인도 역시 글로벌 시장 확장의 요지로 가장 최근에 사업을 타진했던 곳이다. 하지만 제대로 성과가 나오지 않자 일찌감치 지분을 정리하고 사업을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인도 현지 업체 인수 후 쇼핑몰을 운영했던 것은 아니며 인도의 커머스 진출 가능성을 검토하다가 정리한 부분"이라면서 "인도시장은 유통 구조가 소규모 오프라인 점포 위주로 형성돼 당장 커머스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웠고 커머스보다 O2O(online-to-offline)서비스의 수익 가능성이 높아보였다"고 전했다.

SK플래닛은 해외 사업을 꾸리면서 초반에는 현지 업체와 합작하는 전략을 활용했다. 터키·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에 진출했으며 현재 터키, 말레이시아, 태국에 자회사를 두고 있다. 터키와 말레이시아는 조인트벤처 설립방식으로 50%씩 투자한 경우이다. 태국은 100% 자회사로 직접 운영하고 있다.

터키는 최초 진출지인만큼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15년 연간 거래액 기준 시장 1위를 차지한 후 계속 업계 선두다. SK플래닛은 5년 전 터키에서 도우쉬 그룹과 합작법인 '도우쉬플래닛'을 설립하고 오픈마켓 서비스를 론칭했다. 지난해 도우쉬플래닛 매출액은 828억 원으로 전년(539억 원) 대비 54%나 성장했다.

도우쉬플래닛이 아직 적자를 내고는 있지만 손실 폭은 점차 감소하는 모습이다. 당기순손실 규모가 2016년 220억 원에서 지난해 45억 원으로 줄었으며 꾸준히 증자를 통해 사업을 키우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지 이동통신업체인 셀콤 악시아타와 SK플래닛이 49:51로 '셀콤 플래닛'을 설립하고 3년 전부터 온라인마켓 '일레븐스트리트'를 운영중이다. 태국에선 100% 자회사 '일레븐스트리트(타일랜드)'를 설립했으며 지난해 초부터 오픈마켓을 열었다.

해외 시장에서 11번가 거래액이 성장세를 보이지만 상황이 녹록하진 않다. 특히 동남아 시장에서 기존 사업자들과 신규 사업자 간 경쟁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11번가도 지난해 인도네시아 사업을 중단했다. 현지 이동통신사와 50%씩 투자해 '엑스엘 플래닛디지털(PT XL Planet Digital)'을 설립, '일레브니아'를 운영해왔지만 손실이 확대됐다. 2015년 213억 원, 2016년 494억 원 순손실을 기록하다 지난해 결국 살림그룹에 회사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말레이시아 법인도 사정이 그리 좋지는 않다. 2016년 417억 원 적자를 낸 후 지난해에도 적자를 지속했다. SK플래닛은 현지법인 셀콤플래닛에 130억 원 가량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어 사업 악화에 따른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도 우려된다.

SK플래닛 관계자는 "11번가는 글로벌 이커머스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목표로 시장 진출을 지속해왔다"면서 "하지만 알리바바, 이베이, 중동닷컴 등 글로벌 업체들이 모두 동남아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더욱 힘들어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SK플래닛은 당분간 추가적인 글로벌 11번가 사업 진출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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