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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과 아이온운용의 '찰떡궁합' [헤지펀드 스토리] 회전율 높여 리스크관리...연초에만 700억원 이상 판매

김슬기 기자공개 2018-03-29 16:37:32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2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온자산운용이 헤지펀드 시장에서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아이온운용은 출범 1년 반 만에 사모펀드 설정액을 2000억원 가까이 늘렸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삼성증권에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아이온운용의 운용전략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으로 아이온운용의 헤지펀드 설정액은 196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1095억원) 대비 865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수는 총 17개이다. 2016년 9월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아이온운용이 1년 반만에 2000억원을 눈앞에 둔 것이다.

◇ 삼성증권 잡은 아이온운용, 연초에도 700억원 넘게 모아

아이온운용의 성장에는 삼성증권의 역할이 컸다. 아이온운용의 헤지펀드 설정액 중 삼성증권에서 판매된 금액이 1196억원이다. 아이온운용의 전체 펀드 설정액 중 61%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특히 연초부터 삼성증권 단독으로 '아이온 제우스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2호(188억원)', '아이온 가이아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2호(191억원)', '아이온 아테나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3호(180억원), '아이온테미스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157억원)' 등 4개의 펀드(총 719억원)가 판매되면서 규모가 확대됐다.

신생사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는 삼성증권이지만 운용사 출범 초기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아이온운용의 '아이온아테나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에 앵커투자자로 참여한 것을 계기로 인연을 맺었다. 해당 펀드는 지난해 말 25%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기록, 설정 1년만에 조기청산되면서 투자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는 후문이다.

이후 지난해 4월과 5월에도 삼성증권을 통해 '아이온제우스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 '아이온가이아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 '아이온아테나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2호' 등 3개의 프리IPO 메자닌 펀드를 판매했다. 당시 3개의 펀드로 6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모였지만 김우형 아이온운용 대표가 적정 운용규모를 500억원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 회전율 100% 달성해야 다음 펀드 론칭…"회전율 높여 수익 확정"

아이온운용의 펀드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데에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한 몫했다. 작년에 삼성증권에서 모집했던 아이온제우스·가이아 1호펀드와 아테나2호펀드 모집 당시 메자닌펀드 시장에서 냉기가 감지되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당시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투자자들 상당수는 몸집을 불린 후 장기적으로 수익률이 떨어지는 전처를 밟지 않을까 우려했다.

김 대표는 당시 투자자들에게 3개 펀드 모두 회전율 100%를 달성하기 전까지 추가 펀드를 모집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 회전율 100%가 될 때 3개 펀드 모두 각각 연환산 10% 이상의 수익률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후 실제로 아이온자산운용은 지난해 연말까지 판매사를 통한 펀드 판매를 하지 않았다.

올들어 아이온운용은 회전율을 100%에 가까운 수준까지 끌어올렸고 연환산 수익률은 당초 약속했던 10%를 크게 웃도는 20%까지 높였다. 펀드별로 지난 1월말 기준 아이온제우스1호가 회전율 99%, 연환산 수익률 20.5%, 아이온가이아1호가 회전율 104%, 연환산 수익률 17.3%, 아이온아테나2호는 회전율 104%에 연환산 수익률 15.4%를 각각 기록했다.

회전율은 누적투자금액을 설정액으로 나눈 수치로 프리IPO·메자닌 펀드에서 회전율 100%가 의미하는 바가 일반 주식형 펀드와 다르다.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통상 메자닌이나 프리IPO 주식의 경우 적정한 매수자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처음 세운 전략에 맞춰 상장때까지 혹은 주식 전환 시기까지 기다리는 전략을 취한다.

하지만 김 대표의 경우 증권사 프롭트레이더 시절부터 쌓아온 운용 노하우와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다른 운용사들보다 한 템포 빠른 매도 타이밍을 잡아 수익을 실현하고 리스크를 관리한다. 실제로 김 대표는 펀드 운용에 있어서 수익률, 변동성 만큼이나 회전율 관리에 신경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증권 측에서 김 대표를 높이 평가한 것도 적극적인 운용으로 회전율을 높이는 전략 때문이었다. 지난해 연말 3개 펀드의 운용 성과를 확인한 삼성증권은 김 대표를 더욱 신뢰하게 됐고 결국 이번 4개 펀드 추가 설정으로 이어지게 됐다.

강남권에서 활동하는 삼성증권 프라이빗뱅커(PB)는 "상대적으로 올해 주식시장에 대해 확신이 없는 고객들이 이 펀드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덜 하다고 판단하면서 타 프리IPO·메자닌 펀드들에 비해 자금이 다수 유입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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