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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금감원장 사퇴…금융업계 '당혹' 향후 지배구조·채용비리조사 예의주시, 대응방안 모색 분주

김선규 기자공개 2018-03-13 10:06:15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2일 1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전격 사의를 표명하자 금융권에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 원장 사퇴가 향후 금융회사 지배구조 및 채용비리 의혹 조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 원장은 이날 금융위원회에 사의를 표명했다.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지 사흘 만이다. 지난해 9월 새정부 첫 금융감독원장에 내정된 최 원장은 임기 6개월 만에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불명예스럽게 자리를 내놨다.

최 원장은 1999년 금감원 설립 이후 첫 민간인 출신 원장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컸던 인물이다. 임기 초반부터 금융지주사 지배구조와 채용비리 의혹 검사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일부 금융회사와 대립각을 세웠다. 하지만 하나금융 사장 시절 채용 청탁 의혹에 발목을 잡히면서 임기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사의를 표명했다.

업계에서는 최 원장 사퇴를 두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주 채용청탁 의혹이 제기됐을 때만하더라도 강하게 부인했던 최 원장이 불과 사흘 만에 돌연 사퇴하자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됐던 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은행들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최 원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있을 당시 채용 과정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자신이 연루된 '하나은행 특혜채용 관여 의혹'과 관련해 신임감사 중심의 특별검사단을 구성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시중은행 관계자 "최 원장 사퇴는 충격적"이라며 "최 원장이 채용비리 의혹에 휩싸인 이후 조만간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사퇴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채용비리 의혹이 최 원장까지 끌어내리는 결과로 이어지자 예상보다 더 큰 후폭풍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몸을 더욱 움츠리고 있다. 금융감독 수장이 단순 의혹에도 자리를 내놓자 이를 계기로 금감원이 금융권 채용비리를 더 압박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복수의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 원장 사퇴가 채용비리 의혹 및 조사에 대한 불씨를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 의혹에 감독 수장이 사퇴했다는 점에서 비슷한 의혹을 겪고 있는 다른 시중은행에 대한 무언의 압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최 원장이 사퇴하더라도 금융사 지배구조와 채용비리 의혹 검사 등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하나은행 채용비리 특별 검사단도 예정대로 운영할 계획이며,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주주총회가 끝나는 3월 말 이후 지배구조 관련 현장조사도 은행별로 실시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사 지배구조 검사는 서면조사 등을 통해 상시적으로 진행돼 왔다"며 "최 원장의 사퇴가 검사 일정에 다소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주주총회를 거쳐 금융사의 이사회 구성과 경영진 선임 등이 마무리되면 계획대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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