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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공모채 빅이슈어 옛말…사모조달만 가속 실적·신용도 저하, 채권 디스카운트 심화…올해 사모채 600억

피혜림 기자공개 2018-03-19 13:21:34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6일 15: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실적과 신용도 저하의 이중고에 빠진 한국항공우주(KAI)가 공모에서 사모로 자금 조달 방향을 급선회했다. 지난해 발행한 공모채 보다 100bp 이상 높아진 금리를 감수하면서까지 사모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항공우주는 16일 300억원 어치 사모채를 발행했다. 트랜치(tranche)는 3년 단일물로 금리는 3.2% 수준이다. 사모시장서 조달한 자금은 단기차입금 상환과 운영비 명목으로 사용할 전망이다. 발행 제반 업무는 유안타증권이 맡았다.

사모채 발행은 올 들어 두 번째다. 한국항공우주는 지난달 14일 300억원 규모의 사모 사채를 찍었다. 당시 금리 또한 3.2%였다. 두 달새 총 600억원 가량을 조달한 셈이다.

한국항공우주는 지난해까지 꾸준히 공모 시장을 찾아 자금을 확보했다. 기관 반응도 우호적이었다. 지난해 5월 공모채 발행 당시 투자 수요가 넘쳐났다. 2000억원 모집에 4000억원에 달하는 청약자금이 들어왔다. 2016년 역시 흥행에 성공했다.

상황이 바뀐 건 납품비리와 분식회계 이슈가 제기되면서다. 지난해 경영진 비리 및 분식회계 의혹 수사가 개시되자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신용등급 아웃룩을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꿔달았다. 한국신용평가 또한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아웃룩을 낮췄다. 주력 생산 헬기 중 하나인 수리온에서 문제가 발생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어닝 쇼크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지난달 한국항공우주는 지난해 영업적자로 197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공시를 통해 예고한 수치(919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검찰 수사 이후 비즈니스 측면에서 수주 위축이 현실화 됐고, 수리온 관련 늘어난 대규모 충당금과 지체상금이 원인으로 제기된다.

사모채 발행 조건은 1년 전에 비해 후퇴했다. 지난해 공모 시장에서 조달했을 당시 발행 금리는 3년물 2.04%, 5년물 2.43% 수준이었다. 불과 1년도 안돼 동일 만기 금리가 100bp 이상 불어난 것이다.

이번 사모채 금리는 한국항공우주의 개별 민평금리와 비교해도 34bp가량 높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의 3년물 회사채 민평금리는 14일 기준 2.86%다. 동일 등급(AA-)의 민평금리가 2.70% 정도인 점을 고려해도 상당히 비우호적 조건의 거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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