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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증자 이전 대규모 배당 26일 1505억 배당, 배당성향 102.9%.."지주 자금 일시적 융통"

이승우 기자공개 2018-03-28 08:34:51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6일 13: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주주 하나금융지주로부터 7000억원 증자를 약속받은 하나금융투자가 그 이전 대규모 배당을 실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당 규모가 한 해 벌어들인 순이익보다 많아 감독당국도 이에 대한 배경 설명을 하나금융그룹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그룹은 지주의 회사채 상환 등 일시적인 자금 융통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7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주당 발행가액은 5만2000원으로 계획대로 증자를 완료하면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2조5416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에게 주어지는 기업신용공여와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업무를 하기 위한 준비 단계로 해석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앞서 코오롱인더스트리를 대상으로 한 3자 배정 증자 등으로 자회사 투자금을 모았다. 향후 자기자본 3조원을 맞추기 위해 추가 증자도 계획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목되는 건 증자 이전 하나금융투자가 대주주(100% 지분 보유)인 하나금융지주에 대규모 배당을 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달 5일 이사회를 열고 총 1505억원 규모의 배당을 의결했다. 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463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로 배당성향이 102.9%에 달한다. 번 돈보다 더 많은 배당을 하는 것.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의 회사채 상환 등 그룹의 자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배당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배당금은 이날(26일)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당금 1505억원을 감안하면 하나금융지주의 하나금융투자 증자 규모는 7000억원이 아닌 5500억원이라고 볼 수 있다. 1500억원의 배당을 하지 않았다면 이익잉여금 형태로 하나금융투자 자기자본에 고스란히 녹아 들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 쪽에서 급하게 자금을 융통하기 위해 배당을 급격하게 늘린 것 같다"며 "하나금융투자의 배당 규모를 감안하면 결과적으로 5500억원 증자를 한 것과 같은 효과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015년 배당을 하지 않았고 2016년 500억원을 배당했다. 2016년 배당성향은 57.7%다.

올해 갑자기 배당이 늘어나자 감독당국도 높은 배당성향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하나금융그룹에 관련 질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투자는 이같은 상황을 설명했고 감독당국도 이에 수긍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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