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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뱅크,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만 있고 '플랜'은 없었다 김정규 회장 "상장·차입·공동투자로 자금 확보" 애매모호 답변

대전=임정수 기자공개 2018-03-27 11:30:28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7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선언했지만 인수 능력이나 진정성을 확인시키에는 역부족이었다. 인수자금 확보 방안이나 인수 전략 등에 대한 질문에 모두 구체적이지 않은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김 회장은 27일 대전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를 공개하며 국민 여론, 노조, 채권단 얘기를 들어보고 인수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가 중국에 통째로 매각되는 것을 그대로 두는 것은 국민 자존감 훼손이라며 국민 감정에 호소했다.

가장 핵심 쟁점이었던 인수자금 확보 방안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했다. 김 회장은 "타이어뱅크를 상장해 조달하는 방법, 주식을 통째로 담보로 제공하고 채권단에서 차입하는 방법 등 여러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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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27일 대전 상공회의소에서 금호타이어 인수를 선언하고 있다.

그는 "산업은행이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면서 "2000억원이면 국내 공장을 살릴 수 있고, 타이어뱅크 이익금을 활용해 금호타이어를 살리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유수 기업 2곳에서 공동 인수 제안도 있었다"면서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자금 확보는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공동 투자하기로 한 글로벌 유수 기업이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중국 기업이 아닌 서로 각기 다른 나라 기업이라고만 언급했다.

또 상장까지는 최소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산업은행이 타이어뱅크에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을 빌려줄 지 여부도 불명확한 상태다. 더블스타로 매각을 확정해 놓고 노조와 막판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산업은행 입장에서 갑자기 금호타이어 인수를 선언한 타이어뱅크는 눈엣 가시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30일까지로 정해져 있는 금호타이어 합의 시간까지 산업은행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답도 내 놓지 않았다. 김 회장은 "매각 시한이나 더블스타와의 협상 결렬, 법정관리 여부 등은 상관하지 않는다"면서 "금호타이어를 살리는 게 목적이고 국내 공장은 국내 기업이 인수해야 한다는 게 국민의 자존심이고 국가의 자존심"이라는 애매한 답변을 내 놓았다.

그는 "넥센타이어가 법정관리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회사로 성장하는데 어마어마한 역할을 했다"면서 "금호타이어도 마찬가지로 세계적인 회사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로 간 이후 인수해 경영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인수 대상이 금호타이어 전체인지, 국내 공장인지 여부도 확실히 하지 않았다. 그는 "현재는 국내 공장은 국내 기업이 해야 한다는 게 국가와 국민의 자존심"이라며 "국내 공장만큼은 타이어뱅크 아니면 국내 회사가 인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더블스타는 더블스타대로 중국 공장 경영 하면되고 국내는 국내대로 인수하면 된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노조와 채권단과 사전에 협의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면서 "인수 의지를 표명하는 것일 뿐 구체적으로 아직 파악된 것이 없고 지금부터 채권단과 노조를 만나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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