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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피치' 면담…신용등급 오를까 애뉴얼 리뷰 진행, BCC·그레이존 부실 등 강등요인 해소

원충희 기자공개 2018-03-30 08:49:44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8일 15: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와 연례면담을 가진 것으로 확인돼 국제신용등급 상향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은행은 8년전 카자흐스탄 법인(BCC) 손실과 지주회사 설립에 따른 재무부담 가중, 비우량 중소기업(그레이존) 대출 부실 등을 이유로 피치로부터 신용등급 강등을 당한 바 있다. 지금은 그 요인들이 모두 해소된 상태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제 신평사 피치와 국민은행이 최근 면담을 가졌다. 피치의 신용등급을 받은 기업과 해마다 가지는 애뉴얼 리뷰(Annual Review)의 일환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피치로부터 장기외화채권 발행등급 'A(Stable)'를 받고 있다. 이는 신한은행과 같은 수준이며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AA-)보다 두 단계 낮은 등급이다.

피치는 지난 2010년 8월 국민은행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당시 피치가 밝힌 사유는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딧뱅크(약칭 BCC) 지분에서 비롯된 손실과 그레이존 여신 부실, 지주회사 설립 과정에서 상당한 자사주를 보유하게 된데 따른 유동성, 이익창출력, 자본확충력 악화였다.

BCC는 국민은행이 지난 2008년에 9541억원을 들여 취득한 해외법인이다. 지난 10년 동안 러시아의 경제불안과 유가하락 등으로 경영부진에 시달리면서 자산가치가 거듭 하락해 2016년 말 장부가액은 1000원으로 감소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8월 BCC 지분을 모두 처분하면서 손을 뗐다.

그레이존 여신은 국민은행이 지난 2006년부터 집중적으로 늘린 비우량 중기대출을 뜻한다. 3년 만에 10조원 규모로 증가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 부실이 터져 매년 1조원씩 상각해야 했다. 지금은 그레이존 관련 부실여신을 다 털어냈다.

유동성, 이익창출력, 자본확충력 등은 모두 개선됐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은 2조1750억원,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은 16%로 신한은행(1조7110억원, 15.4%)을 넘어 9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8년 전 피치가 등급을 낮추며 지적했던 사항을 국민은행이 모두 해소한 상태"라며 "시장에서는 국민은행과 피치의 이번 연례미팅을 계기로 등급전망 상향에 대한 기대가 솔솔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은행은 포모사본드, 해외 커버드본드 등 외화채권을 주기적으로 발행하는 시중은행이다. 신용등급에 따라 채권 발행에 따른 이자비용이 수십억원씩 왔다갔다 한다. 등급이 상향되면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현재 국민은행은 무디스로부터 A1(안정적), S&P로부터 A+(안정적) 등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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