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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성과평가]위성호 신한은행장, 체질개선·구조변화 전력선제적 비용 집행·적극적인 충당금 적립, 디지털·글로벌 성과 돋보여

김선규 기자공개 2018-04-02 15:16:24

이 기사는 2018년 03월 30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강조한 핵심 키워드는 혁신이다. '리디파인(재정의) 신한'에서 출발한 그의 경영철학은 영업방식, 조직역량 등 은행의 모든 것을 새롭게 바꾸는데 중점을 뒀다. 지난해 취임한 위 행장은 전통적인 금융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출발선상에서 은행을 이끌어나가기 위해 체질개선과 사업구조 변화 등에 전력을 쏟았다.

다만 재무성과는 다소 저조한 성적표를 내놨다. 대규모 희망퇴직과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커지면서 수익성 및 비용 효율성 지표가 하락했다. 하지만 향후 불안 요인을 선제적으로 털어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쉬운 재무성과 지표...수익성·비용효율성 지표 하락

신한은행의 CEO 성과측정 지표는 크게 3개 부문으로 나뉜다. 평가비중이 가장 큰 부문은 은행성과로 80%가량을 차지한다. 그룹성과와 CEO전략과제도 각각 10%씩 반영된다. 은행의 성과평가 항목은 수익성을 나타내는 손익, 총자산순이익률(ROA), 위험조정자본수익률(RAROC), 경제적 부가가치(EVA) 등으로 구성된다. 또한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NPL)과 연체율, 비용효율성을 보여주는 총이익경비율(CIR), 그룹 시너지 및 고객지표 등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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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전략과제 평가항목은 그룹 7대 전략과제 이행과 역량강화, 체질개선, 새로운 금융문화 선도 등 비계량적인 지표다. 보수위원회에서 전략과제 추진실적을 업적평가등급으로 산정해 보수에 반영한다.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외부전문가로부터 자문을 받아 보수체계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의 재무적 성과를 들여다보면 자산건전성 지표를 제외한 나머지 지표들은 소폭 하락했다. 특히 별도기준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9.5%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수익성 지표들이 떨어졌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ROA는 2017년 말 기준 0.53%로 전년동기대비 0.1%포인트 떨어졌다. 리스크와 자본비용 등이 반영된 RAROC와 EVA 지표도 전년에 비해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은행은 2006년부터 RAROC를, 2011년부터는 EVA를 행장 성과평가 지표에 활용하고 있다.

비용효율성도 전년에 비해 떨어졌다. CIR은 53.9%로 전년동기에 비해 1.6%포인트 늘었다.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4% 늘어난 반면 판관비는 7.9% 증가한 탓이다. 2014년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던 CIR이 3년 만에 다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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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적 비용 집행·적극적인 충당금 적립

아쉬움이 남는 재무성과 지표는 미래 성장과 체질개선을 이끌어내기 위한 '기회비용'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선제적인 비용 집행과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 비외감 중심의 자산 확대 등으로 수익성과 비용효율성이 떨어졌지만, 고비용 구조 문제를 개선하고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대응해 미래 성장을 위한 기초체력을 다졌다는 평가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800여명에 달하는 희망퇴직으로 인건비 관련 비용이 전년보다 2200억원 증가했다. 대우조선해양과 금호타이어, 동부제철에 대한 건전성 등급을 재조정해 1400억원 가량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다. 일회성 비용 성격이 짙은 이들 비용을 제외한다면 경상수준의 수익성과 비용효율성은 오히려 늘었다.

실제 희망퇴직에 관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경상적인 CIR은 50%로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특히 전체 판관비 가운데 인건비 관련 비용이 60%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은 인건비 감소로 이어져 향후 CIR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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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위 행장은 향후 불안 요소를 모두 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선제적 충당금 적립과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재무적 지표가 다소 후퇴했지만, 이러한 선제적 대응은 중장기 관점에서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 전략과제도 긍정적인 평가가 예상된다. 특히 디지털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위 행장은 통합 모바일 플랫폼인 '신한 쏠(Sol)' 출시를 진두지휘하면서 디지털 역량강화와 체질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또한 영업점에 디지털 환경을 적용한 '디지털 창구' 등을 선보이며 한발 앞서 차별된 서비스를 도입했다.

가계대출에 치우친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부동산과 가계대출에 대한 경계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이 적고 안정적인 마진을 취할 수 있는 비외감 대출을 크게 늘렸다. 지난해 중소기업 원화대출금은 78조556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9.5%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비중이 40%를 돌파하면서 균형 있는 대출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통상 중소기업대출은 만기가 1년이어서 향후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시장금리 상승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부문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은행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235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0.8%를 증가했다. 베트남, 중국, 일본, 미국 등 핵심 진출 지역을 중심으로 수익 다변화를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리스크 부담이 큰 중국 시장의 경우 현지 리테일 시장을 집중 공략해 대출자산과 수익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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