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18(화)

all

LB인베, CVC 아닌 '정통 VC'로 승부 ②[지배구조 분석]LG서 독립한 '별동대', 성과보상체계도 구축

김동희 기자공개 2018-04-16 08:07:5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1일 13: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설립 이후 한 동안 벤처투자보다 회사비전과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힘썼다. 그룹 계열사인 LG CNS의 지원을 받아 각종 전산작업과 회계, 투자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룹 회장실에서 직접 컨설팅을 받아 대략적인 운영방향도 설정했다. 창업투자회사의 시스템을 만들며 외형을 갖춰 나갔다.

하지만 성과는 신통치 않았다. 설립 2년이 지나도록 유한책임출자자(LP) 유치가 쉽지 않았다. 외부에서 영입한 6~7명의 벤처심사역과 LG전자에서 내려온 관리담당 임직원들의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문제였다.

김영준 초대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들은 LB인베스트먼트의 성격부터 명확히 하기로 했다. 그룹과 연계된 유관사업군 기업에 투자하는 CVC(Corporate venture capital)가 아니라 정통 벤처캐피탈을 지향키로 방침을 세웠다. 그룹에도 투자의사결정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전달했고 다행히 흔쾌히 수용됐다.

LG전자와 LG상사의 계열사로 출발했지만 그룹과는 별개의 별동대였던 셈이다. 삼성그룹이 CVC로 삼성벤처투자를 출범시킨 것과 대조적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설립 2년이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성과를 냈다. 당시 정보통신부(현재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출자사업)가 처음으로 출자사업을 진행한 '제1호 정보통신전문투자조합'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벤처펀드 100억원을 결성했다.

투자심의위원회 제도도 산업별 파트너 중심으로 만들었다. 파트너에게 회사 지분을 나눠주지는 않았지만 투자 의사결정에 책임감을 갖도록 동기를 부여했다.

투자성과는 바로 나왔다. IMF 외환위기를 극복한 이후 벤처붐이 일면서 대박이 쏟아졌다. 안철수연구소를 비롯해 퓨처시스템 등에 투자해 내부수익률(IRR) 44%를 달성했다. 회수금액만 총 344억원에 달했다.

수익은 직원들에게 고르게 배분했다. 고유계정으로 투자한 포트폴리오 기업이 성공하면 기업공개(IPO) 직전 주식의 일부를 심사역에게 나눠주는 제도를 삼일회계법인과 함께 만들었다. 손실 위험은 낮은데 세금은 감면받을 수 있어 당시 창투업계에 새로운 인센티브방식으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2003년이후 창투사 임직원이 주식을 갖고 있으면 IPO를 진행하지 못하게 제도가 바뀌면서 이 인센티브 지급 방식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LB인베스트먼트는 창투업계에 강한 인상을 심어준 이 때부터 정통 벤처캐피탈로서 입지를 굳혀갔다. 1999년 2호 MIC 99-3 LG투자조합(100억원)과 3호 밀레니엄LG투자조합(20억원) 등의 벤처조합을 결성했다. 2000년에도 4호 LG-CEO 펀드(100억원)와 5호 뉴프론티어LG투자조합(100억원), 6호 에이스LG투자조합(100억 원)을 만들었다

구본천 사장이 취임한 2003년 1월부터는 다시 체질개선에 나서 현재의 기틀을 만들게 됐다. 당시 벤처붐이 꺼지면서 투자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파트너 제도를 없애고 성과보상 체계도 바꿨다. 당시 도입한 투자심의위원회 제도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대표펀드매니저나 투자심사역이 모두 한표씩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최종 투심위에는 구본천 사장과 박기호 VC부문 대표, 대펀, 핵심운용인력 등 4명 또는 5명이 참여하는 데 4분의 3이상이나 5분의 4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통과된다. 1000억원 이상의 대형 투자건은 5명의 투심위원이 그 이하는 4명이 투심위원이 의결한다.

과거 오너인 구본천 사장이 바쁜 일정탓에 반대 의견만 표결하고 나갔으나 돌아와보니 투자건이 통과돼 있었을 정도로 의사결정의 독립성을 보장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보상체계는 심사역 개인의 역량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는 VAP1(가상성과)제도를 도입했다가 2013년부터 조합중심의 VAP2 제도를 실행중에 있다. VAP2는 성과가 발생한 조합에 기여도를 따져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제도다.

LB인베스트먼트는 2008년 실리콘웍스 투자로 수백억원의 이익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펀딩, 투자, 회수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벤처조합은 14개이며 윤용자산(AUM)은 6675억원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3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편집인성화용등록번호서울아00483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4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