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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의 하코, '새우등' 설움 풀까 한진중공업 홀딩스 자회사…대한항공 서비스 개시 기대

윤동희 기자공개 2018-04-17 09:37:48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1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워홈이 기내식 서비스사 하코(Hacor)를 인수한다. 하코는 한진중공업홀딩스의 자회사지만 한진가(家) 갈등으로 대한항공에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손바꿈을 계기로 판로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홀딩스는 아워홈을 하코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하코는 기내식 서비스사업자로 한진중공업홀딩스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조남호 회장이 사장이다. 매각 주관작업은 NH투자증권이 맡았다.

한진중공업은 2016년 산업은행에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신청했다.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부동산을 처분하고 수빅 조선소와 한국종합기술 등의 주요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는 작업해왔다. 하코 매각도 자율협약 이행의 일환이다.

이번 거래의 관전포인트는 아워홈이 대주주로 바뀐 하코가 대한항공 기내식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을지 여부다. 업계 관계자는 "하코는 대한항공 케이터링 서비스를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한진가 형제의 갈등으로 현재는 대한항공 기내식 납품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워홈으로 매각되면서 거래처에 대한항공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홀딩스가 하코 지분을 취득한 일자는 1983년으로 오래전의 일이다.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설립됐고 하코라는 이름은 한일 아메리카 컨스트럭션 리얼리티(Hanil America Construction Reality)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로스엔젤레스 기내식 사업에 착수한 것은 1988년 7월로 대한항공과 AOM 프랑스 항공 등이 납품 대상이었다. 이후 에어프랑스, 홍콩 케세이퍼시픽, 싱가포르 항공, 아랍에미리트 항공 등에 기내식 공급을 시작하면서 납품처를 확대했다.

한진중공업홀딩스의 2007년까지의 감사보고서에는 하코가 대한항공 케이터링 서비스를 주업으로 하고 있다고 기재돼 있다. 언제까지 어느 규모로 대한항공에 기내식 서비스가 제공됐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현재는 대한항공에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게 관계자 전언이다.

하코의 주요 매출대상은 외항사로 알려져있다. 사업보고서 안에서도 싱가포르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초대형 여객기 A380 도입과 노선증설 등이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히고만 있을 뿐이다. 지난해부터는 한진중공업홀딩스의 지급보증 내역에 대한항공의 이름도 빠지면서 양사의 연결고리는 찾아볼 수 없다.

하코의 태생과 다르게 대한항공 기내식 서비스를 하지 못하게 된 배경에는 한진가(家) 형제의 갈등이 있다. 한진그룹의 형제가 다툼은 지난 2002년 11월 조중훈 전 회장이 타계하면서 시작됐다. 조양호 회장이 부친이 남긴 재산 상속 관련 유언장을 공개하면서 조남호, 조수호, 조정호 등 3명의 남동생들이 조양호 회장의 재산 및 지분 상속에 반기를 들었다. 이를 시작으로 한진그룹 형제의 난이 본격화됐다.

한진그룹 2세들은 부친의 유언장 진위를 둘러싸고 법정 다툼을 벌였다. 조양호 회장은 유언장이 진짜라고 주장했고 다른 형제들은 조중훈 회장이 유언장을 작성하기 어려운 건강 상태였다고 반박했다. 관계자들이 중재에 나서면서 형제들은 2003년 1월 계열분리 약정에 전격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각 계열사 간 보험계약과 거래중단이 일어났고 하코도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으로 대한항공 서비스를 축소, 중단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하코의 지난해 말 기준 일일 생산능력은 1만239식이다. 지난해 하코는 영업수익 797억원을 올렸다. 2016년의 802억원, 2015년의 706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코와 그 종속회사는 지난해 2500만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최근 5년 간 10억~20억원 수준의 순익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하코의 LAX 기내식 시장점유율은 31.0%로 2위사인 LSG 스카이셰프를 5.9% 포인트 앞지르고 있다. 아워홈으로 하코의 경영권이 이전될 경우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에도 도전해볼 기회가 생겨 성장성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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