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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신, 오너 2세 개인회사 '글로벌오토' 밀어주기 [車부품사 경영진단]③화신 부품 매입해 해외법인에 매각…우회거래로 승계 재원 확보

임정수 기자공개 2018-04-17 08:12:17

[편집자주]

자동차 업계 판매 부진으로 부품사들의 경영 상황도 어려워졌다. 매출이 줄고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재무구조도 위협받기 시작했다. 일부 부품사들은 매출처 다변화로 활로를 찾고 있지만 완성차 의존적인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부품사들의 경영 현황과 생존을 위한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3일 15: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너 2세인 정서진 화신 사장의 개인회사 글로벌오토트레이딩은 설립 이후 15년 동안 한 번도 적자를 보지 않았다. 화신에서 자동차 섀시(Chassi) 등의 부품을 매입해 화신 해외 계열사에 팔면서 일정 수준의 유통 마진을 보장 받았다.

정서진 사장은 핵심 계열사인 화신 지분 승계 자금의 대부분을 개인회사인 글로벌오토트레이딩에서 마련한 것으로 관측된다. 정 사장은 부친 정호 회장이 보유한 화신 지분 일부를 증여받고, 또 글로벌오토트레이딩이 직접 정호 회장으로부터 나머지 지분을 매입하는 방법으로 그룹 지배력을 확대했다.

글로벌오토트레이딩은 2003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정 사장이 지분 22%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나머지 친인척 10명이 78%의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당초 5000만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돼 자기자본 508억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다. 설립 이후 15년동안 투입된 자본금은 총 3억원으로 정 사장은 이 중 6600만원 정도를 출자한 것으로 보인다. 자기자본 규모가 15년동안 1000배 가까이 성장했다.

독특한 매출 구조가 고속 성장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글로벌오토트레이딩은 핵심 계열사인 화신에서 생산된 부품을 매입한 뒤 화신이 대주주인 해외법인에 다시 파는 중간 유통회사 역할을 했다. 부품 매입처와 판매처가 모두 계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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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조립 공장이 있는 경우 국내에서 생산된 부품을 해외법인으로 곧바로 넘기는 게 일반적이다. 화신은 오너가 대주주인 중간 유통사를 끼고 화신→글로벌오토트레이딩→화신 해외법인→완성차 업체의 부품 공급 구조를 유지해 왔다.

이 경우 유통사는 매입가와 판매가를 조절해 일정 수준의 마진을 확보할 수 있다. 일례로 가격 10인 부품을 8에 사서 해외 계열사에 10에 넘기면 2만큼의 이익이 발생한다. 그 덕분에 글로벌오토트레이딩은 설립 이후 15년 동안 한 번도 적자를 본 적이 없다. 매출원가율도 70~9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오토트레이딩은 이런 방법으로 2008년 199억원, 2009년 188억원, 2010년 12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2010년에는 영업외이익을 포함한 당기순이익이 무려 400억원에 달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창출한 이익 규모는 2012년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2012년 807억원이던 매출은 2013년에 214억원으로 감소했다. 기존에 200억원에 육박했던 영업이익도 20억원 내외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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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신 관계자는 "과거 해외법인에 공급하는 부품의 이전 가격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글로벌오토트레이딩을 통해 우회해서 거래했다"면서 "의도와는 달리 다른 오해들을 사면서 해당 거래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소액의 우회 거래만 남아 있다. 글로벌오토트레이딩은 화신이 설립 이래 최초로 영업적자를 기록한 2017년에 매출 229억원, 영업이익 16억원, 당기순이익 12억원으로 여전히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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