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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알이 의류사업까지 인수하는 배경은 인력·시스템 구분 어려워…인수 후 의류부문 김소희 대표 전담

박시은 기자/ 박제언 기자공개 2018-04-17 09:36:32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3일 15: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은 왜 스타일난다의 의류사업까지 인수하려는 걸까. 시장에 알려진대로, 이번 거래는 사업 양수도 거래가 아닌 지분 거래다.

전반적으로 보세의류 사업은 마진이 매우 박한 편이다. 스타일난다 역시 마찬가지. 스타일난다의 경우 화장품 사업이 급성장하면서 전체 매출에서 화장품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가량으로 절대적으로 높아졌다. 마진율 차이 때문에 영업이익의 경우 화장품 사업 비중이 거의 전부다. 의류사업은 마진이 거의 남지 않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김소희 대표가 지분 매각을 검토하게 된 초기단계에서 자문단은 화장품 사업 부문만 매각할 것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남는 게 거의 없는 의류사업을 떼어내면 더 높은 값을 받을 수 있을 거란 이유에서였다.

문제는 의류 부문과 화장품 부문이 명확히 구분돼 있지 않은 스타일난다의 사업 구조였다. 스타일난다는 김소희 대표 외 1명이 시작한 회사다. 의류사업에 주력하며 외형을 확장해오다 자체 화장품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를 론칭했는데, 여기에서 나오는 수익이 훨씬 컸다. 중국 등 해외 진출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그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게 높아졌다.

때문에 처음부터 의류와 화장품 간 업무가 명확히 분리되지 않았다. 비용이 가장 많이 나가는 부분이 인건비이다 보니 한 직원이 의류 부문과 화장품 부문을 같이 담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마케팅 역시 한 팀 내 동일한 직원들이 두 가지 사업 마케팅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해왔다.

사업 양수도 작업을 하려면 인력을 구분하고 사업을 분할해야 하는데 그 작업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였던 것이다. 보통 지분 거래보다 사업 양수도 작업은 절차가 복잡하다. 우선 특정 사업 부문을 떼어내 매각하려면 내부 임직원을 비롯, 이해관계자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자산과 부채를 어떻게 나눠야할지도 문제다. 매각하는 사업과 유지하는 사업의 인사와 재무적 사안들이 서로 완전히 독립적이지 않고 긴밀히 연결돼있는 시스템이라면 사업 양수도 작업은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김소희 대표는 비록 마진이 적게 나오지만 여전히 의류사업이 스타일난다 영업의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아직까지는 자체 브랜드인 쓰리컨셉아이즈(3CE) 보다 의류부문 지명도가 훨씬 높은 게 사실이다. 스타일난다 운영진들은 의류를 구매하러 온 고객이 화장품까지 덩달아 사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하고 있어 의류부문을 여전히 회사의 핵심으로 여기고 있다.

로레알은 자체 네트워크를 활용해 색조화장품 위주의 3CE의 판매채널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미국과 유럽에서 폭발적인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의류 부문은 김 대표가 전담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로레알은 의류 부문에는 관여하지 않는 셈이다.

스타일난다 측은 지난 6일 지분 70%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마감, 프랑스 화장품기업 로레알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가는 4000억원 가량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매도자와 인수자는 최초 매매대금 납입 후 일정기간 실적에 따라 추가로 대금을 지급하는 '언아웃(Earn Out Payment)' 방식을 도입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양자는 5주간 상세실사와 협상을 거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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