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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삼성重, 크레딧업계 엇갈린 시각 '조단위 유증' 동일한 행보…삼성중 미청구공사 우려 '아직'

양정우 기자공개 2018-04-17 11:18:22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3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을 향한 크레딧업계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조 단위 유상증자라는 동일한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삼성중공업에 대한 우려가 아직 씻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미청구공사의 리스크 측면에서 삼성중공업을 주시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말(별도기준) 미청구공사 규모는 각각 2조 1910억원, 3조 155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말(2조 895억원, 3조 1348억원)과 비교해 다소 늘어난 수치다.

크레딧업계에서 주목하는 건 두 조선사의 자본 규모 대비 미청구공사의 비중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했을 때 대응 여력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자본총계 10조 4954억원)의 경우 미청구공사의 비중이 20%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삼성중공업(5조 6679억원)은 56%에 육박하고 있다.

물론 두 회사 모두 올 들어 조 단위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규모를 큰 폭으로 확대한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1조 3000억원 안팎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했고, 삼성중공업도 이달 안에 1조 4000억원 수준의 유증을 매듭짓는다. 하지만 대규모 자금 충원을 감안해도 삼성중공업은 미청구공사의 부담이 여전히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사실 삼성중공업의 경우 3조원 수준의 미청구공사도 지난해 시추설비 3건을 인도하면서 상당히 감축한 규모"라며 "삼성중공업은 리스크가 큰 해양 프로젝트의 수주 비중도 현대중공업보다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차입구조 측면에서도 삼성중공업이 현대중공업에 뒤처지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자산매각 등 자구계획을 조기 이행하면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현대중공업은 당초 올해 유증을 통해 차입금 8000억원을 상환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향후 부채비율이 7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 단위 자금을 확보하는 건 삼성중공업도 마찬가지다. 삼성중공업 역시 부채비율이 80% 후반 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삼성중공업 차입구조가 지나치게 단기화돼 있다는 부분은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 시점을 내년으로 잡고 있다. 지난 2016년과 같은 최악의 수주 가뭄에선 벗어났지만 아직도 험로가 예고돼 있다. 올해 글로벌 선사의 신조 발주는 지난해보다 증가할 전망이지만 호황기의 규모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평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국내 조선사는 실적 부담을 견뎌야 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외형 회복에 무리하기보다 재무나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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