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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나홀로 주주친화책 제시할까 계열사 중 '엘리엇 지분' 가장 많아…1분기 실적발표 시선 집중

임정수 기자공개 2018-04-20 07:03: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9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가 분할합병 비율에 대한 주주 설득에 나선 가운데 시장의 시선이 현대차로 옮겨가고 있다. 엘리엇이 현대모비스보다는 현대차 주식을 더 많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대차가 주주 친화책을 제시해 외국인 주주 달래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19일 장 종료 이후 5월 있을 임시주주총회를 위한 주주명부를 확정한다.지난 4월 초 엘리엇이 1조 1000억원 규모의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선언한 이후 현대모비스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 1%포인트 가량 늘어난 상태다.

하지만 현대모비스 주가는 상승 탄력을 잃은지 오래다. 주가는 지난 5일 27만원까지 올랐다가 19일 현재 24만 3000원선까지 떨어졌다. 현대모비스가 미국과 유럽, 아시아 시장을 돌면서 투자자들을 만났지만 특별배당 계획 등 명확한 주주환원책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의 넌딜로드쇼(NDR)는 주주들에게 분할·합병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지배회사 체제의 장점 등을 이해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별도의 추가적인 주주 환원책 제시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시장의 관심은 현대차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엘리엇이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식 중 현대차 주식을 더 많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증권업계를 중심으로 현대차가 나홀로 주주환원책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 주가도 가파른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엘리엇이 현대차그룹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한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주가는 현대모비스의 NDR이 끝나는 시점과 맞물려 급등 추세를 보였다. 지난 19일에는 하루만에 주가가 2.94%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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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보다는 현대차가 주주환원책을 내 놓는 것이 전략적으로 더 유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엘리엇이 현대차 주식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면 현대차의 주주 환원책으로 엘리엇을 비롯한 외국인 투자자를 어느 정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현대모비스 분할·합병 임시주주총회에서도 우군을 확보하는데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존속 모비스는 향후 신기술이나 연구개발(R&D)에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배당으로 현금을 소진하는 것이 미래가치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추가적인 주주환원책을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의 주주환원책 발표 시점이 1분기 실적발표 때가 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는 오는 26일 컨퍼런스콜 형태로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현대모비스는 존속 모비스의 장기 성장 비전을 내 놓고, 현대차는 주주 친화책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용빈 현대모비스 재경담당 부사장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존속 모비스 장기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가 실적 개선으로 배당이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해 실적발표에서 잉여현금흐름의 30~50% 수준을 주주 환원에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최근 신차 효과로 실적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현재 배당성향이 유지되더라도 배당수익률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추가 주주 환원책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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