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파이낸스

트러스톤운용, '1세대 펀드' 손 못 떼는 까닭은 계열사 이관 쉽지 않아…"신규 헤지펀드 출시하진 않을 것"

이효범 기자공개 2018-04-23 10:51:54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0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지난 2016년 자회사로 헤지펀드 전문 운용사를 설립했지만 헤지펀드 운용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있다. 펀드를 계열사에 이관하는게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 수익자가 환매요청을 하기 전까지는 운용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러스톤자산운용과 계열사인 트러스톤멀티자산운용이 설정한 헤지펀드는 총 6개다. 이 가운데 트러스톤자산운용은 2013년 12월 설정한 '트러스톤탑건멀티스트래티지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만 자체적으로 운용 중이다. 이 펀드는 롱숏전략으로 운용되는 1세대 헤지펀드로 알려졌다. theWM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이 펀드의 설정액은 279억원이다. 누적수익률은 마이너스(-) 5.88%를 기록했다.

나머지 5개 펀드는 지난 2016년 9월 설립된 트러스톤AMG자산운용(현 트러스톤멀티자산운용)이 출시한 펀드다. 이 운용사는 헤지펀드를 전문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설립된 자회사다. 2017년 들어 사명을 트러스톤멀티자산운용으로 변경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트러스톤탑건멀티스트래티지1호보다 이전에 설정했던 '트러스톤탑건코리아롱숏전문사모투자신탁 1호'를 2016년 7월 청산했다. 2013년 7월 출시한 이 펀드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의 1호 헤지펀드였다. 펀드 운용 첫해에는 9%대 수익률을 올리며 양호한 성과를 냈지만 잦은 펀드매니저 교체 이후 수익률 악화가 지속되자 청산을 결정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이후 헤지펀드 운용부문을 자회사로 분사, 트러스톤AMG자산운용을 설립했다. 수익률 악화로 전체 펀드수탁고가 감소하는 정체 국면을 탈피하기 위한 조치였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반 주식형펀드와 사뭇 다른 헤지펀드의 특성을 고려, 펀드매니저들의 성과보수 체계도 새롭게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헤지펀드 운용에서는 손을 떼지 못했다. 헤지펀드 전문 운용사를 계열사로 설립했지만 유일한 인하우스 헤지펀드인 트러스톤탑건멀티스트래티지1호를 계열사로 이관하는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펀드 이관을 위해서는 수익자 총회를 열어야 하는데 이 절차가 만만치 않다는게 걸림돌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또 트러스톤탑건멀티스트래티지1호 펀드에 투자한 수익자들이 이관 및 환매 의사를 밝힌 것도 아니라는 점을 감안, 인하우스 헤지펀드로 운용하는게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삼성자산운용과 삼성헤지자산운용처럼 헤지펀드 운용을 이원화하는 체제를 지향하는 것도 아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초 헤지펀드 전문성 강화를 위해 삼성헤지운용을 분사해 헤지펀드를 모두 넘겼지만, 이후 새로운 헤지펀드를 내놓으면서 양사에서 모두 헤지펀드를 운용 중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앞으로 새로운 헤지펀드를 출시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헤지펀드 전문 운용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만큼 굳이 신규 헤지펀드를 출시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현재 운용 중인 펀드 외에는 헤지펀드와 관련된 업무를 계열사에 맡기고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운용하고 있는 트러스톤탑건멀티스트래티지1호펀드를 계열사로 이관하려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자의 요청이 있기 전까지는 자체적으로 운용을 해나갈 것"이라며 "다만 앞으로 신규 헤지펀드는 계열사에서 전담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헤지펀드를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효범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