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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롭 트레이더'가 만든 헤지펀드 출범 초기 설정규모 1000억원, 고유계정·시딩·기관 자금 등으로 규모 더 커질듯

최은진 기자공개 2018-04-25 14:53:21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3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 프롭 트레이더 출신들이 주축이 돼 만든 헤지펀드가 출범했다. 주식 롱숏과 메자닌 등을 활용하는 멀티전략 펀드다. NH증권의 인하우스 헤지펀드와 대적할만한 상대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최근 '키움 K고래 멀티전략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를 출시했다. 프라임브로커(PBS)와 판매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펀드 초기 설정규모는 1019억원으로 출발했다. 삼성증권 PBS의 시딩자금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펀드 규모는 3000억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이 고유계정 투자를 집행 할 계획인데다 기관투자가들 자금도 유치하고 있다.

펀드 운용 전략은 다양한 자산과 전략을 활용하는 '멀티전략'으로, 키움증권 PI(고유계정 운용) 본부의 전략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 롱숏을 기본으로 메자닌, 채권, 비상장기업 투자 등을 통해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NH투자증권의 인하우스 헤지펀드인 'NH 앱솔루트 리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와 유사한 스킴으로 운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펀드 운용 총괄은 전옥희 이사가 맡았다. 전 이사는 키움증권 PI본부 내 주식운용팀장을 맡던 인물이다. 애널리스트로 시작해 프롭 트레이더로 변신한 후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며 주목을 받아왔다. 전 이사는 지난해 PI본부가 강세장에 적극적으로 베팅하며 600억원대의 수익을 올린 데 혁혁한 공을 세워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초 해당 상품은 키움증권 인하우스 헤지펀드로 출시하려 했다. 그러나 키움금융그룹의 주요 주주와 경영진들은 운용부문의 경우 키움운용으로 일원화 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 전 이사는 헤지펀드 인력을 이끌고 키움운용에 터를 잡았다. 키움운용 내 헤지펀드본부 인력은 총 9명. 전 이사 포함 운용역은 7명, 백오피스 직원이 2명이다.

운용역 7명 중 3명은 키움증권 PI본부 주식운용팀 출신이다. 나머지 4명은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등에서 프롭트레이딩과 리서치 업무를 맡았던 인물로, 최근 헤지펀드본부에 합류했다.

헤지펀드 업계는 전 이사가 총괄하는 헤지펀드를 통해 키움운용이 헤지펀드 업계서 다시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키움운용은 지난 2013년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지 3년 만인 2016년 헤지펀드 사업을 중단했다. 운용 중인 헤지펀드도 전부 청산했다. 시장 내 키움운용의 입지가 모호한 상황에서 신생 운용사들까지 경쟁에 가세하며 자신감을 잃었다.

이에 키움증권의 헤지펀드 사업을 이관할 당시에도 키움운용은 부담감이 크다며 거절했을 정도였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키움금융그룹 주주를 비롯한 경영진들이 전 이사의 역량을 믿고 키움운용을 구심점으로 헤지펀드 사업을 추진하라며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후문이다.

헤지펀드 업계 관계자는 "키움운용 헤지펀드가 본격적으로 출시됐는데, 키움증권 PI본부 운용 스타일로 운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키움운용이 헤지펀드 시장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셨던 전적이 있는만큼 이번 펀드로 재기를 할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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