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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의 1위' 식권대장 추격하는 '식신e-식권' 벤디스와 시장 양분, 풍부한 데이터베이스로 후발 승부

강철 기자공개 2018-04-25 13:54: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4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모바일 식권 시장의 절대 강자는 '식권대장'을 운영하는 벤디스(VENDYS)다. 2014년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식대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선구자답게 약 65~70%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식권대장을 바짝 뒤쫓는 브랜드는 '식신e-식권'이다. 맛집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신이 운영한다. 식신이 분석한 식신e-식권의 시장 점유율은 약 50%다. 식권대장과 식신e-식권이 국내 모바일 식권 시장을 양분하는 구도다.

◇ 선구자 식권대장, 점유율 70% '절대 강자'

벤디스는 2013년 말 국내 최초로 모바일 식대 관리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듬해 9월 '식사(Meal)+쿠폰(Coupon)'이라는 뜻의 밀크(MealC)를 공식 론칭했다. 2015년 3월 서비스 이름을 지금의 식권대장으로 변경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식권대장은 장부, 종이식권, 법인카드 중심이던 식대 계산 시스템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종이 식권을 인쇄 및 배부하는 과정의 불편함과 정확하지 않은 식대 정산, 식당 품질 관리 등을 고민하던 기업과 공공기관들은 식권대장을 적극 도입했다.

조정호 벤디스 대표와 신재윤 벤디스 영업 총괄 이사(Sales Director)는 고객사와 식당을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비용 절감 효과, 높은 만족도 등을 설명했다. BBQ, 도미노피자, 아웃백, 맥도날드, 계절밥상 등 유명 프렌차이즈와의 제휴도 강화했다.

식권대장의 여러 장점이 입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고객 수는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 2년 사이 한국타이어, 법무법인 율촌, 한미약품, 제주항공, 대유위니아, 하림팜스코, 포맨해운항공, 나스미디어, 한화시스템, 옐로 O2O, 캠프모바일, LS네트웍스, 현대케미칼, 현대백화점 면세점, 한국공항, 아시아나항공, SPOTV 등을 신규 고객사로 유치했다. 그 결과 2016년 2분기 50개 수준이던 파트너 수는 최근 160곳을 넘어섰다.

벤디스의 월 평균 거래액은 지난 1월 30억원을 돌파했다. 1년 6개월 전인 2016년 7월 대비 3배 넘게 증가한 금액이다. 지난 2월 열린 평창올림픽에서 자원 봉사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며 얻은 수익도 있는 만큼 올해 연간 목표로 설정한 500억원 달성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높은 시장 점유율은 벤디스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만드는 요인이다. 국내 모바일 식권 시장에서 벤디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65~70%다. 경쟁자들보다 먼저 영업망을 구축한 것이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식권 시장 규모는 10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며 아직은 장부, 종이식권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며 "벤디스를 비롯한 모바일 식권 운영사들이 서비스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 기관을 공략해야 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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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권대장 식대 정산 시스템



◇ 추격하는 '식신e-식권'…데이터베이스로 승부

벤디스를 추격하는 후발 주자는 식신e-식권이다. 맛집 추천 서비스로 유명한 식신이 운영한다. 안병익 한국푸드테크협회 회장이 설립한 식신은 모바일 식권 외에 맛집 예약, 배달, 외식 상품권 등을 영위한다. 모바일 식권은 식신의 여러 음식 관련 사업 중 하나다.

식신은 2015년 7월 식신e-식권 어플리케이션을 론칭하며 본격적으로 모바일 식권 사업에 뛰어들었다. 벤디스가 거래 관계를 맺지 않은 기업, 지방자치단체, 금융사를 중심으로 고객사를 넓혀 나갔다. LG이노텍, 동국제강, 하림, NC소프트, 세종특별자치시,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미래에셋자산운용, KB생명, 하나금융투자 등을 고객으로 유치했다.

후발 주자라는 약점을 빠른 성장 속도로 극복하고 있다. 서비스 론칭 3년차인 2017년 248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고객사 수는 150개에 달한다. 식권대장과 큰 차이가 없다. 지난해 하반기 외부 투자를 유치하며 사세 확장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도 했다.

식신e-식권의 가장 큰 장점은 풍부한 데이터베이스(DB)다. 식신(맛집 소개), 식신플러스(맛집 예약), 식신히어로(배달), 식신다이닝카드(외식 상품권)를 운영하며 축적한 방대한 맛집 정보를 직장인 식단에도 적용할 수 있다. 실제로 식신e-식권은 조만간 최신 트렌드의 맛집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업계 일부에서 분석한 식신의 모바일 식권 시장 점유율은 20~25% 수준이다. 반면 식신이 자체적으로 분석한 식신e-식권의 시장 점유율은 약 50%다. 벤디스와 식신이 국내 모바일 식권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셈이다. 벤디스·식신이 90%, 나머지 후발 주자들이 10%라는 분석도 나온다.

식신 관계자는 "객관적인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모바일 시권 시장의 점유율을 정확하게 파악는 것이 쉽지 않다"며 "고객사 수만 놓고 봤을 때 식권대장과 식신e-식권의 차이가 크지 않으며 따라서 점유율도 비슷하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후발 주자들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3위인 런치패스는 최근 운영 주체가 ㈜비츠에서 대한네트웍스로 변경됐다. 핀텍이가 2015년 출시한 얌얌이, KSANP가 2016년 론칭한 밥코드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NHN페이코가 지난해 6월 내놓은 페이코 비즈플러스(PAYCO Biz+)는 한때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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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신e-식권 고객사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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